문화채널 마포 '수요예술포럼' 4회 열려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0일 오후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III에서 문화채널 마포 '수요예술포럼' 4회가 열렸다.

문화채널 마포 '수요예술포럼'은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에서 문화예술단체, 예술가, 언론인, 교수 및 학생, 문화예술후원기업인 등 문화예술 활동가를 대상으로 정보교류, 협업사업개발,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을 위해 개최한 행사다.

경의선 책거리 김정연 감독, 상상마당 김준 본부장, 홍대 걷고싶은 상왼회장 최차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신일수,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장웅조 교수, 라퍼커션 Zion Luz 대표, 마포미술협회 부회장 이광희, 김기태 25컬쳐 대표, 스타한복 김은택 대표, 문화뉴스 MHN 주진노 대표 등 마포구에서 활동하는 50여개 단체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포문화재단 이창기 대표는 "두 달에 한 번이라도 모여 네트워킹할 수 있는 여러분께 감사한다. 오늘 좋은 특강 준비했으니 잘 봐주시고 함께하는 유익한 자리되면 좋겠다"며 밝혔다.

▲ 마포문화재단 이창기 대표

첫 번째 시간인 문화예술 단체 사업소개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건 산울림 소극장 임수진 극장장이 나섰다.

극단 산울림은 1969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한국 초연으로 올리며 창단됐다. 이후 신극의 고정관념을 깨고, 어렵고 난해한 연극으로만 알았던 부조리극의 재미를 관객이 느끼게 만들었다. 현재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영미, 유럽, 브라질, 칠레, 폴란드, 러시아 등의 대표적 현대연극을 소개하며 한국 대표 극단으로 성장했다. 특히 50만 이상이 관람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극단 산울림의 대표공연이자, 한국 연극사에도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산울림 소극장은 1985년 만들어져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작품을 올리며 한국 연극의 전성기를 이끈 곳이다. 이곳에서 '코뿔소', '이방인' 등 해외 명작과 '위기의 여자' 등 여성연극이 올라왔고 '산울림 실험무대', '연극 연출가 대행진' 등의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다. 현재는 2013년부터 문학과 연극의 만남이자 신진 단체와 함께하는 '산울림 고전극장', 클래식과 연극이 만난 '산울림 편지콘서트'를 통해 창의적, 독창적인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부터 여기에 갤러리, 아트샵, 공방이 어우러진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 전문예술인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산울림 아카데미'까지 추가돼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임수민 산울림 극장장

임수진 극장장은 "저희가 연극으로 유명하니까 연극만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공연도 보고 연계된 전시도 감상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개를 마쳤다.

다음은 '365일 썸타는 일상탈출'이라는 주제로 딴따라땐스홀 노진환 대표가 이어 받았다. 

2006년 만들어진 딴따라땐스홀은 스윙댄스를 기반으로 여러 사회공헌 성격의 활동을 벌이는 문화예술법인단체다. 단독으로는 민간 최초 시청광장 공연 등을 펼쳤으며 각종 전국 페스티벌 등에 참여해 대규모 단체 스윙댄스 공연을 펼쳐왔다.

▲ 노진환 딴따라땐스홀 대표

이후 노진환 대표는 포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생들에게 가르치는 것과 동일하게 눈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간단한 춤동작을 가르친 뒤 "현재는 2030이 주 연령층이지만, 조만간 4050스윙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함께 사회공헌페스티벌과 즐거운 춤을 즐기시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 포럼 참석자들이 간단한 춤을 배워보고 있다.

수요예술포럼의 메인 코너라고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트렌드 특강은 '공유와 협력, 기업과 예술가의 협업시스템 형성'이란 주제로 올림푸스한국(주) 사회공헌팀 김정임 부장이 맡았다.

이날 특강은 우선 올림푸스한국의 '엉뚱한 사진관'을 소개하며 시작했다.

"CSR은 사회공헌보다 넓은 개념"이라고 간단히 정의한 김정임 부장은 최근 CSR 트렌드에 대해 "비지니스와 연계된 전략적 사회공헌"이라고 설명했다.

▲ 김정임 올림푸스 CSR 부장

이어 "당시 올림푸스의 니즈(NEEDS)는 카메라를 활용하는 것, 세련된 브랜딩, 신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후원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히며 공모전을 통해 참신한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얻은 뒤 기업과 단체, 아티스트가 함께 협업해 2주간 500여 명의 뒷모습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기존에 볼 수 없던 톡톡 튀는 이력서를 만들어주는 형태로 취업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든 '엉뚱한 사진관'을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성공 비결에 대해 "결국 협력과 네트워크의 힘이 아닌가 했다"라고 밝힌 김정임 부장은 이 성공사례가 연례 프로젝트로 이어졌으며 2016년에는 올림푸스의 주력 사업은 의료기기를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인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며 CSR이 가지는 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직까진 많이 부족했지만, 201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많이 분위기가 변화해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김정임 부장은 "특히 제가 체감하고 있는 것이 기업의 사회 공헌이 직접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밝히며 "이런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각 단체들이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는 방법도 조금 더 편리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기존에 기업과 예술이 만나는 방식은 순수 후원과 문화마케팅으로 나뉘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먼저 말씀드린 CSR트렌드를 반영해 비지니스와 연계된 아트프로젝트, 이해관계짜를 위한 프로그램, 마케팅과 연결, 공유가치 창출 고민, 예술과 다른 분야를 잇는 프로그램. 예술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 참여 등 단순 예술후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며 해외 유명 기업의 트렌드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정임 부장은 핀란드 기업 '일렉트로룩스'를 예로 들었다. 청소기로 유명한 이 기업은 예술가들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예술품으로 만들고 그걸 다시 경매에 부쳐 얻은 판매금액을 기부하며 임직원이 자원봉사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호 이슈를 전달하고, 예술가들과 협업을 한 뒤, 기부까지 이어지는 복합형 CSR을 전개했다.

이외에도 크래프트맨쉽(장인정신)에 집중해서 기업활동 자체가 곧 전통을 계승하는 '글렌피딕' 등을 예로 든 김 부장은 마지막으로 동성애 인식 개선에 힘쓰는 단체 '스톤월'을 소개했다. 동성애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스톤월은 기업이 동성애자 고용에 있어 평등한지 평가하는 'Workplace Equality Index'를 만든 곳이다.

김 부장은 "무척 신기하게도 기업들이 오히려 그 평가를 적극적으로 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이 갑인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 단체들이 기업의 변화를 이끄는 모델을 설명했다.

김정임 부장은 마지막으로 기업과 문화예술단체가 협력하기 위해 ▲ 기업의 비지니스를 이해하라 ▲ 정부의 시그널을 읽어라 ▲ 매개단체를 활용하라 ▲ 협력 프로세스를 개발하라. 이상의 4가지를 제시하며 특강을 마쳤다.

 

한편, 4회로 2017년을 마무리한 마포문화재단의 문화채널 마포 '수요예술포럼'은 11월 연차총회를 거쳐 조직 구성을 완료한 후 2018년에도 계속해서 마포의 문화예술 활동가 네트워크를 이어줄 예정이다.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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