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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s 픽업] 성북예술동, 공유도시 그리고 대안적인 도시의 바람직한 모델
▲ 최성임, <The Horizon>,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7, 길상사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예술가와 주민이 어우러져 공유하는 삶 속의 예술 커뮤니티, '성북예술동(Seongbuk Art Commons)'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11월 5일까지)와 성북동 일대의 다양한 현장(10월 15일까지)에서 열린다. 성북예술동은 2017년 처음 개최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유도시: 도시전(展) – 서울전(展)'에 초대되어 도시의 관점에서 성북 지역의 예술생태계를 조망하고 대안적인 도시 모델로 소개된다.

'성북예술동'은 다양한 예술인과 주민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공유의 예술 커뮤니티를 뜻하는 가상의 동네를 일컫으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유도시: 도시전(展) – 서울전(展)'에 초대되어 도시의 관점에서 성북 지역의 예술생태계를 조망하고 대안적인 도시 모델로 소개된다. 성북동은 19세기 초부터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예술활동의 본거지였다. 간송미술관, 성락원, 수연산방, 심우장 같은 근현대 예술이 중첩된 풍부한 역사문화적 보고寶庫가 오늘날의 문화예술적 맥락 -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스튜디오, 공방, 갤러리카페, 건축 사무소, 연극 연습실 등 - 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공간들을 근거지로 삼아, 시각예술을 비롯한 문학, 연극, 음악, 영상,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상인을 포함한 주민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는 행정구역의 개념을 뛰어 넘어 하나의 '예술동'이라 지칭하기에 손색없는 살아있는 예술 커뮤니티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북예술동의 지향점은 작은 동네에서 다양한 공간과 예술을 촉매로 예술가와 주민들이 어떻게 네트워킹하고 지역사회에서 공공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약 5년 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민간 네트워킹의 역할과 성북문화재단과 성북구청 등 공공기관의 협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유성북원탁회의', '성북시각예술네트워크', 협동조합 '아트플러그', '성북삼선 예술마을 만들기 모임','프롬에잇' 등 여러 민간네트워크들이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성북세계음식축제', '성북예술동', '이웃집예술가'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성북예술동은 폭넓은 네트워킹을 기반으로하는 대표적인 공유도시 사례이다.

성북예술동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성북예술동 프로젝트는 성북동의 유휴 공간 재생 프로젝트, 네트워킹과 기관 연계를 보여주는 전시, 근현대 역사문화 공간과 현대미술의 만남, 예술길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성북예술동 프로젝트는 성북동 일대를 무대로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문화예술적 자양분을 종합하는 전시이며, 다양한 네트워킹의 실제 현장 사례를 보여준다.

▲ 일상의 실천, <달밤은 그에게도 유감한 듯하였다>, 천 위에 디지털 프린트, 1675X740cm, 2017, 성북예술가압장 외벽

▲ 도시 유휴 공간의 변신, '성북예술가압장' 및 '성북 1,2,3도원' 첫 공개

성북문화재단은 2014년 북악산 기슭에 덩그러니 남아 있던 별장처럼 보이던 유휴 건물을 복합전시공간인 '성북도원'으로, 2015년에는 황폐하게 방치되어 있는 미아리 고가도로 하부공간을 복합문화공간'미인도'로 재생시킨 바 있다.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맞이하여서는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성북예술가압장'과'성북 2, 3 도원'이 대중에 첫 공개되어 주목된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성북1가압장은 고지대로 수돗물을 보내기 위해 가압 펌프가 설치되었던 곳으로 성북구에 수돗물을 공급해온 시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수도관 등 수도시설이 개선되고 그 용도가 퇴색되면서 2011년에 폐쇄되었다. 지금까지 수 년간 방치된 가압장은 최근 도시재생공간 활용과 지역예술가, 동네 건축가들(도시건축집단 성북동)의 의견이 모아져 (구)성북1가압장은 '성북예술가압장'으로 변신하고 성북동 기반의 건축가 모임인'성북건축가연대'의 전시를 1층에 첫 공개한다. 또한, (구)해동조경 일대에 위치한 무허가 건물은 협동조합 아트플러그와 성북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건축가들이 합심하여 공간을 되살렸다. 협동조합 아트플러그와 성북문화재단은 자연화되어 가는 공간을 예술을 매개로 개입하기로 합의하고 협치를 통해 새로운 예술전시공간인'성북 2, 3도원'으로 탈바꿈시키고'재생유랑再生流浪' 展을 선보인다. 확보된 유휴공간은 기존의 성북1도원(성북도원)과 더불어, 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거점 예술공간으로써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담고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 성북예술동 네트워크전 및 기관연계전

성북예술동의 특징은 여러 주체들의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성북동 나무 살리기'는 그 주요한 상징적 사건이다. 2016년 성북동 중앙도로의 70년된 가로수가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일부 잘려나가는 과정에서, 지역의 예술가들이 이웃 주민들에게 알려 공론화하고 함께 대책을 세움으로써 결국 나무들을 지켜냈다. 이 과정은 성북동의 예술 네트워크의 실체를 확인하고 예술적 실천을 통해 공공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성북예술동의 단면을 확인케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영상 및 자료를 포함, 관련 주제 어린이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그 결과를 함께 전시한다.

'공유성북원탁회의'는 성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문화생태계의 공존 및 협력을 위해 더불어 활동하는 커뮤니티로 성북 지역의 대표 협치 사례이다. 201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 약 300여명의 구성원들이 함께 한다. 이번 성북예술동 프로젝트에서는 선잠 52에서 전시'共流 함께 흐르다_마음들이 모여 마을로 흐르다'를 통해 성북의 문화예술생태계가 함께 해온 시간과 의미 그리고 현재성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성북동 문화예술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술단체들은 다양한 전시 현장을 끊임없이 형성하는데, 성북동 5개의 기관 전시들이 함께 소개된다.

▲ 성북 역사문화공간 + 예술전, 그리고 예술길 프로젝트

성북동의 아름답고 의미있는 근대문화유산 장소 – 길상사, 정법사, 심우장, 승설암, 이종석 별장, 최순우옛집 등 – 에서는 현대 미술 작품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기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감각의 발견을 기대한다. 또한, 성북동의 길과 골목에서는 현수막과 창문을 이용한'예술길 프로젝트'전시가 진행되어 전시 전체 흐름을 이어간다.'프로젝트 1 -여적(餘滴): 성북, 남겨진 말과 글' 프로젝트는 성북동에 남겨진 단어와 문장들을 수집하고 다양한 지형학적 문화적 지층사이로 침투하여 여러 층위에서 언어적 기록의 형상을 드러낸다. '프로젝트 2 - Way of Reaching [ ].' 은 성북동의 상점, 주택의 창문, 도시 지형물을 전시장처럼 활용하여 일상 속에서의 예술을 연결한다. 마지막으로,'성북예술초소'라고 명명되는 공간들은 휴식과 작품 감상이 가능한 곳으로 주민과 방문객이 성북예술동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장소들은 성북예술동의 지형지물을 파악할 수 있는 곳에 배치되어 있다.

▲ 정만영, <범종, 세상의 소리를 듣다>, 엠프, 헤드폰, 가변설치, 2017, 길상사

특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성북의 사례가 공개되었다. DDP 성북 전시장 부스에는 다양한 화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성북동 주민들이 기부한 것으로 각 화분마다 기부자들의 주소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성북구라는 작은 도시가 예술을 매개로 교류하고 함께 공공의 가치를 확대해가는 사례들을 화분에 빗댄 것이다. 성북동 네트워킹의 사례들은 성북동의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화분으로 시각화한 구조물로 표현되어 성북동 30여 곳의 예술 공간으로 연결되고 확장된다. 집 앞과 골목길에 화분을 내놓는 행위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연대를 창조한다.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바탕으로 예술가와 주민, 상인들이 어울리고 살아가는 예술 커뮤니티의 사례는 현대 도시의 대안 모델을 상상하게 한다.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고 변화화는 생명력을 지닌'성북예술동'은 대안적인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민들은 성북예술동을 통해 성북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바탕으로 예술과 커뮤니티, 개인과 공동체의 새로운 도시 모델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공유도시'로써 지속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현대 대도시의 삶 속에서 사라진 공동체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실험을 지속할 예정이다. 그리하여 긴 호흡으로 예술가와 주민, 전통과 현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유 도시를 기대한다. 이 밖에 VIP와 일반인 대상으로 투어 프로그램 '성북예술동행'을 운영하여 성북예술동의 이해를 돕고 알린다.

▲ 성북2도원, 성북3도원 전경 ⓒ 도시건축집단 이정환

avin@munhwanews.com

 
    김민경 | avin@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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