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와 SBS가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 '모래시계'(원작 송지나 /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 이 작품은, 20여 년 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현 시국과 닮아있는 시대상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진은 메인 포스터에 20년 전 과거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상징하는 거대한 시계를 배치해 반복되는 역사와 인생의 연속성을 표현했다. 비극의 시대와 역사를 의미하기도 하는 시계 이미지에 깨지고 부서져 흩어지는 시각적 효과를 더해,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 태수 역 김우형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모래시계 신드롬'을 낳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 '모래시계'는 '태수', '혜린', '우석' 등 드라마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창조했다.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작품 속에 깊숙이 끌어들였다. 말이 필요 없는 명배우 최민수와 박상원을 비롯해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고현정과 이정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속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는 아직도 다양한 자리에서 패러디 되고 있다.

▲ 태수 역 신성록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이러한 원작의 인기를 방증하듯, 뮤지컬 '모래시계'의 캐스팅 소식은 제작 초기부터 공연 관계자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오디션에는 약 1,000여 명의 지원자가 응시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서류, 연기, 음악, 안무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배우들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인물이 돼 멈춰있던 모래시계를 다시 움직인다.

▲ 태수 역 한지상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로 재탄생된 '모래시계'는 원작의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하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 역은 배우 김우형과 신성록, 한지상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아리랑', '아이다', '레미제라블' 등의 작품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김우형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태수' 역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 혜린 역 조정은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원조 태수' 최민수와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신성록은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배우 최민수와의 남다른 인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나폴레옹', '프랑켄슈타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을 증명한 배우 한지상은 '태수' 역으로 새롭게 변신해, 뜨겁게 질주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생생하게 연기한다.

▲ 혜린 역 김지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후계자 '혜린'역은 배우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함께한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미제라블', '피맛골 연가' 등을 통해 고유의 매력을 꽃피어온 배우 조정은은 이상과 현실의 갈등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 거대한 여성 캐릭터 '혜린'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 혜린 역 장은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그날들', 연극 '프라이드', '벙커 트릴로지' 등 다양한 작품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배우 김지현은 '혜린'의 강한 모습 뒤에 감춰진 여린 마음과 복잡한 내면을 풍부하게 표현해낸다. 뮤지컬 '아리랑', '아이다', '레베카' 등의 작품에서 무대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배우 장은아는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는 '혜린' 역을 맡아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인다.

▲ 우석 역 박건형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우석'역은 배우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맡았다. 캐릭터 분석과 공연 연습에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 박건형은 '우석' 역을 통해 검사로서 강한 의지와 신념을 실천하면서도, 친구를 향한 정과 연민의 감정을 절대 놓지 않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곤 투모로우', '아랑가' 등에서 캐릭터의 인간적인 본질과 고민,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그려낸 배우 강필석은 '우석' 역을 맡아 우정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는 청년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 대사와 움직임, 눈빛에 깊은 감정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 최재웅은 '우석' 역으로 분해 어두운 시대를 '정의'와 '믿음'으로 담담히 살아내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 우석 역 강필석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주인공들의 삶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핵심 주변 인물의 캐스팅 역시 주목할만하다. 야망을 위해 배신을 일삼는 태수의 친구 '종도'역은 배우 박성환, 강홍석 이 맡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바라보며 지켜주는 경호원 '재희'역은 배우 김산호와 그룹 하이라이트의 손동운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다', '보이첵', '잭 더 리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성환은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폭 '종도'의 비정함과 야비함을 노련하게 살려내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뮤지컬 '나폴레옹', '데스노트', '킹키부츠' 등의 작품에서 견고한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배우 강홍석은 '종도' 역을 맡아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강홍석표 악역'의 새로운 맛과 멋을 느끼게 한다.

뮤지컬 '그날들', '풀하우스', '리걸리 브론드'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배우 김산호는 혜린을 끝까지 지켜주는 우직한 경호원 '재희'로 변신해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RE:BOOT',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통해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하이라이트의 손동운은 뮤지컬 '모래시계'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재희'를 연기할 손동운은 캐릭터의 매력에 자신만의 색을 더해 '인생 캐릭터'를 창조한다.

서부호텔 카지노의 최대 주주이자 혜린의 아버지 '윤회장' 역은 배우 송영창과 손종학이 캐스팅됐다. 정계와 재계를 연결하는 정보기관의 실무 책임자 '도식' 역은 배우 이정열과 성기윤이 연기한다.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명불허전의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송영창은 돈과 권력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는 '윤회장'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다양한 작품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대중을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손종학 역시 '윤회장'으로 분해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선보인다. '영웅', '그날들', '모차르트!' 등의 작품에서 가슴을 울리는 연기와 목소리로 관객의 환호를 받은 배우 이정열은 묘수를 품은 채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도식'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아이다', '맘마미아', '시카고' 등에서 관록의 연기 내공을 펼친 배우 성기윤은 특유의 예민함과 냉철함을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선보이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 외에도 26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며 드라마에 풍성함을 더한다.

무대에서 만나는 '모래시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원작 드라마와는 다른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을 예고한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2시간 30분으로 압축한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 숨 가쁜 시대의 변화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무대 미술과 역동적인 무대 연출은 뮤지컬 '모래시계'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초호화 캐스팅 공개로 화제를 모으는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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