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스페셜 라이어' 중 한 장면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국내 최고 흥행 연극으로 꼽히는 '라이어'가 국내 최대 뮤지컬 제작사 EMK 측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파파프로덕션에 의하면 20년 간 5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극 '라이어'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이종혁, 나르샤 등 유명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20주년 기념 공연 '스페셜 라이어'로 대학로 공연을 마쳤다. 

두 집 살림을 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의 거짓말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오랜 시간 '상업극'이란 비판도 들었지만, 공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경쾌함을 매력으로 수많은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자'인 EMK의 엄홍현 대표가 최근 타 매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20억원대에 '라이어' 판권을 구입하기로 구두계약한 상태임을 밝혀 향후 '라이어'와 파파프로덕션, EMK뮤지컬컴퍼니의 행보에 눈길이 모인다.

파파프로덕션은 최근 운영이 어려워진 대학로 유명 카페의 영업을 종료한 상황에서 '라이어'까지 판매하게 됐다. 불황을 모르는 작품으로 불리던 '라이어'를 판매한 것은 앞으로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파파프로덕션은 올해 상반기 쇼노트와 함께 홍광호, 서범석, 문종원이 출연한 '미스터 마우스'를 공연한데 이어 현재는 박혜나, 아이비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준비 중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010년 '모차르트!' 이후 '팬텀', '레베카' 등을 올리며 국내 대극장 뮤지컬의 트렌드를 선도해온 제작사다. 2016년에는 약 125억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첫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를 올렸으며 2018년에도 '웃는 남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어'를 공연하게 될 경우 2010년 '연애희곡' 이후 두 번째로 연극을 공연하게 된다.

대학로 관계자들은 2000년대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로의 대관료 등으로 인해 소규모 제작사들이 점점 운영이 어려워져 공연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파파프로덕션마저 이런 행보에 동참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다. 대학로 대표 '연극'이 '대표' 뮤지컬 제작사에 판매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한편 '라이어'의 기존 공연팀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엄 대표가 "공연을 업그레이드한 뒤 티켓 가격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니만큼,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이어'는 지난 3일 공연을 끝으로 더이상 공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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