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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다음 달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더블베이스 주자 성민제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뛰어난 베이시스트이자 더블베이스 악기의 독보적 미래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성민제는 10대부터 세계 3대 더블베이스 콩쿠르 두 곳을 잇달아 석권하며 큰 주목을 받은 연주자다. 2006 마티아스 슈페르거 콩쿠르에서 16세로 최연소 우승을 한 데 이어, 이듬해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에는 디토 10주년 갈라 콘서트에서 정경화, 임동혁, 리처드 용재 오닐, 문태국과 함께 슈베르트의 송어 오중주 무대에 올라 베이스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클래식 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리사이틀의 전체 주제는 'Originality'로, 프로그램은 낭만, 현대 작곡가들이 오로지 더블베이스를 위하여 작곡한 곡으로 구성되었다. 더블베이스만의 묵직하고, 깊은 울림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더블베이스는 오케스트라의 맨 뒷줄에 위치한 큰 악기, 혹은 재즈 공연의 세션 중 하나로 인식되어 있어 많은 이가 다른 악기에 비해 '더블베이스 리사이틀'을 다소 어려워한다. 성민제는 지금까지 이런 오해와 편견을 해결하고자 더블베이스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에게 악기의 가능성과 매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해 온 연주자이다. 자신보다 큰 더블베이스를 독주 악기로 끌어낸 장본인, 성민제의 에너지가 다시 한번 기대되는 무대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이 모두 더블베이스를 위해 쓰인 곡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내악 중 더블베이스 파트를 연주하거나, 혹은 바이올린, 첼로 등을 위한 오리지널 곡을 편곡을 통해 무대에 오르던 때와는 다르다. 니노 로타, 파울 힌데미트, 아돌프 미섹, 스튜어트 생키 등 4인의 작곡가가 처음부터 더블베이스를 위해 쓴 곡만을 연주한다. 처음부터 악기의 특성을 반영한 곡들이기에 더블베이스만의 'Originality'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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