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세훈 교수가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강연에서 '케인스, 자본주의의 갱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 네이버문화재단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고세훈 교수가 9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는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강연에서 24강 '케인스, 자본주의의 갱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케인스를 경제학의 패러다임 전환자로 보는 이유는, 그가 현대 경제학의 '지혜(conventional wisdom)'로 당연시됐던 고전 분석의 틀에서 먼저 스스로를 해방시켰고, 자신의 이론을 우리가 실제로 사는 경제 세계의 현실주의적 분석으로 재정향시켰기 때문이다.​

그가 추구했던 이상, 곧 '선한 삶'을 위해서 경제와 정치문제는 늘 윤리에 종속돼야 했고, 경제학은 상위의 목표인 윤리학의 '주인이 아닌 하인'이 돼야 했다. 케인스는 시장의 근본 문제를 매우 첨예하게 인식했지만, 시장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라 시장을 전제로 시장을 비판한, 기본적으로 시장주의자였거니와, 그에게 시장의 문제는 체제 변혁을 통하지 않으면 개선될 수 없을 정도로 불량한 것이 아니었으며, 국가 개입을 통해서 상당한 정도로 교정이 가능했다. 그가 꿈꾼 것은 자본주의의 변혁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구원이었고, 그는 자본주의의 궁극적 가능성에 대한 신뢰의 끈을 한시도 놓아본 적이 없었다. 케인스는 자본주의가, 많은 결함들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선한 삶'을 위한 물적 조건을 만들어주리라는 점을 깊이 신뢰했다. 

강연자 고세훈 고려대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정치학 석사,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치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려대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영국정치와 국가복지』, 『복지한국, 미래는 있는가』, 『국가와 복지』, 『조지 오웰』 등이 있고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불평등 한국, 복지국가를 꿈꾸다』 등을 공저했다. 그밖에 로버트 스키델스키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R. H. 토니의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발흥』 등을 번역했다. 한국정치학회 학술상(2007)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강연은 34강에 걸쳐 새로운 시대로 도약을 가능케 한 역사적 인물 혹은 작품을 선정해 혁신적 사유를 조명해보는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의 네 번째 강연 시리즈다. 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3세션 '정치/경제'는 9월 16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제퍼슨,매디슨과 미국 민주주의' 강연으로 이어간다.

▲ 강연 전경 ⓒ 네이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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