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늘이 영화 '여교사'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계약직 여교사인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여교사'가 16일 오후 10시 채널 CGV에서 방영된다.

지난 1월 개봉한 '여교사'는 '거인'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김태용 감독의 차기작으로 화제가 됐다. 2016년 12월 21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여교사'의 언론/배급 시사회 당시 김하늘은 작품에 대한 첫 느낌을 이야기했었다. 

'효주'를 맡은 김하늘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굴욕적이고 열등감이 들고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들이 너무 많은 대본이었다"라며 "그래서 읽으면서 너무 센 감정들이 많아서 대본을 봤을 때는 읽으면서는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기분이 많이 상한다, 이런 기분으로 대본을 봤는데, 대본을 다 보고 나서 몇 분 동안 정말 아주 멍했다. '효주'에 대한 그 감정이 저한테 너무 많이 세게 오고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아서 이 친구에 대해서 저도 애정이 많이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김하늘은 "그래서 그 '효주'를 제가 연기를 하면 어떨까, 이 친구의 깊은 감정을 배우로서 표현하면 내 색깔대로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이 될까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겨서, 그래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김태용 감독이 영화 '여교사'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에 김태용 감독은 "평소 먹고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뭔가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며 "전작 '거인'은 생존을 위해 성장을 포기한 소년의 이야기였다면 이 영화는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사람한테 그런 자존감과 열등감이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나, 어디까지 파국으로 갈 수 있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국민 여교사, 맑고 건강한 이미지를 갖고 계셨던 김하늘 선배님한테 볼 수 없었던 깊고 어두운 새로운 배우의 모습을 또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었던 것도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인 고등학생 남성 제자와 두 성인 여성 교사 사이의 삼각관계를 영화의 줄거리로 담고 있으므로, 사회적 논란이 있을 것으로 우려가 된다는 질문에 김태용 감독은 "사회적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영화는 영화로 봐주실 것이라 믿고 작업했다. 삼각관계는 영화를 포장하는 포장지다.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영화를 여는 열쇠이며, 그 열쇠를 열고 캐릭터에게 공감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개봉 후엔 영화가 감추고 있는 계급 문제나 인간 본성의 문제 등에 대해서 심리적 공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유인영이 영화 '여교사'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했다.

한편, '혜영'을 연기한 유인영은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다"며 "이전에 김태용 감독님의 '거인'이라는 작품을 제가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그 안에서 감독님께서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표현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고, 극 중에서 '혜영'과 '효주'의 감정선의 기복들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사실 여자 중심의 영화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하고 싶고 그래서 내가 꼭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교사'라는 작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사실 제가 왜 악역이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됐다"며 "그리고 기존에 제가 했던 역할들이 조금 센 부분도 많이 있었고, 상대를 괴롭히는 역할들도 많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한테는 '혜영'이라는 캐릭터가 맑고 오히려 순수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혜영'은 누구한테 의도, 악의가 있어서 하는 행동들이 아니므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보시는 분들께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을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사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데 확실히 얄미운 부분들이 조금 있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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