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실화를 영화로 만들 때, 그대로 구현하는 데 집중할 뿐 유쾌함까지 잡아내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 목록에서도 '히든 피겨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진지한 궁서체' 같은 느낌만 주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호흡을 맞췄던 톰 크루즈와 더그 라이만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메이드'는 재미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아메리칸 메이드'를 본 관객들은 이번 기회에 1980년대 미국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중남미 일대 퍼져 있는 공산당 정권을 대항하는 콘트라 반군 지원과 콜롬비아를 장악하던 메데인 카르텔, 그리고 이후에 터진 이란-콘트라 사건에 대해, 비행기를 타고 가교 구실을 하던 '배리 씰'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범죄액션장르가 가져다주는 쾌감과 재미, 이와 동반하는 교훈적인 메시지는 같은 주에 개봉해 박스오피스에서 경쟁하게 될 '베이비 드라이버'와 비슷하며, 지난 톰 크루즈의 영화 '미이라'에 실망했다면, '아메리칸 메이드'로 안구 정화할 수 있다. 그리고 '탑건'에서 전투기를 조종하며 여성들을 설레게 했던 30년 전과 이번에 비행기를 조종하는 톰 크루즈를 비교해보는 것도 그의 오래된 팬들에겐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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