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집중타 허용으로 0-8 패배, 그러나 9년 만의 결승 '쾌거'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하늘은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우승팀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이하 WBSC) 주관, 제28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대망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대패했다.

현지시각으로 9월 10일 오후 5시(한국시각 9월 11일 아침 6시), 캐나다 선더베이 포트 아서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결승전 '리턴 매치'에서 대표팀이 또 다시 8-0으로 대패하며, 설욕에 실패했다. 또 다시 우승에 이른 미국은 대회 4연패에도 성공했다.

결승전인 만큼, 이성열 감독은 공격력에 중점을 둔 라인업으로 미국을 맞았다. 배지환(유격수)-최준우(2루수)-장준환(포수)-강백호(지명타자)-곽빈(1루수)-예진원(우익수)-한동희(2루수)-조대현(포수)-이인혁(좌익수) 등 큰 폭의 변화를 줬다. 그러한 만큼, 어느 정도 수비 불안은 감수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악수'가 됐다.

선취점부터 미국의 몫이었다. 3회 말 1사 1, 3루 위기 상황 속에서 선발 김영준이 3번 켈레닉을 삼진으로 잘 잡아냈으나, 1루 주자 영의 2루 도루 상황에서 포수 조대현의 송구를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베이스 커버를 못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 이후 카사스와 맥네이어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가볍게 기선을 제압당했다.

3회에 이어 4회에도 미국 타선의 '폭풍'이 이어졌다. 1사 만루서 수비 에러로 두 점을 허용한 데 이어 4번 카사스가 우측 담장을 가볍게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부가 종지부된 셈이었다. 5회에도 또 다시 런다운 상황에서 수비 에러가 발목을 잡으면서 추가점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1, 2회 공격서 2사 이후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던 부분이 치명타였다. 또한, 잘 맞은 타구가 미국 내야수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예비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대등하게 가져가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며, 9년 만의 결승전 진출이라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준우승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대표팀은 시상식과 폐회식 이후 한국시각 기준으로 9월 12일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제28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결승전 결과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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