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N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06년에 개국하여 어느덧 10년을 넘긴 tvN, 초창기에는 방송 아이템이 많지 않아서 외국 프로그램을 수입하거나 다소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2007년 현재는 tvN 장수시즌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작으로 드라마에 발을 들인 이후, tvN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세를 확장했고, 이를 발판으로 현재는 케이블 채널이면서 공중파 3사 드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 이외에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나 '로맨스가 필요해', '응급남녀', '갑동이', 지난해에 열풍을 일으켰던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또 오해영', 그리고 '도깨비'까지 이름을 나열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드라마 4강 구도'를 만들어낸 tvN 드라마에 재밌는 이론이 하나 발견되었다. 유독 tvN 드라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선우', 또는 '해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tvN이 '선우'와 '해영'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 번 준비해보았다. tvN 드라마에 등장한 수많은 '선우'와 '해영'을 말이다.

1. 2013년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 박선우 (성인 : 이진욱 / 아역 : 박형식 役)

▲ ⓒ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선우'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등장한 건, 2013년 3월 11일부터 5월 14일까지 방영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부터였다. CMB 간판 앵커 박선우는 냉철한 태도와 날카로운 판단력, 차분한 말솜씨에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1년 뒤에 죽는 불치병에 걸렸다. 형의 시신을 수습하러 히말라야에 갔다가 우연히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향을 얻게 되어 20년 전 자신의 비극을 바꾸려고 시도하려 한다. 이진욱이 성인 역을, 박형식이 아역을 연기했다. 

2. 2013년 '몬스타' : 정선우 (강하늘 役)

▲ ⓒ 엠넷, tvN '몬스타'

2013년 5월 17일부터 그해 8월 2일까지 엠넷과 tvN에 동시 방영되었던 뮤직드라마 '몬스타'의 주인공. '정선우'는 극 중 문화재 훼손사건으로 얼떨결에 결성된 밴드 '칼라바'에서 베이스 기타를 맡았고, 오케스트라 동아리 '올포원'에서 부회장직과 첼로가 주포지션. 부유한 집안 출신이며 예의는 바르지만 성격이 차갑다. 하지만 '민세이(하연수)'가 전학오면서 성격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또한, 극 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정선우에 의해 단번에 정리된다. 배우 강하늘이 정선우를 맡았다.

3. 2014년 '마이 시크릿 호텔' : 구해영 (진이한 役)

▲ ⓒ tvN '마이 시크릿 호텔'

첫번째 '해영'의 등장. 2014년 8월 18일부터 그해 10월 14일까지 방영했던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구해영'은 극 중 구원건설의 중 막내아들이지만, 경영권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수성가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남상효(유인나)'와의 이혼경험이 유일한 인생의 옥에 티였을 정도. 이혼한 지 7년 후, 남상효의 호텔에서 재혼을 하게 된 구해영은 그 곳에서 남상효를 재회했고, 그 호텔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얽히게 된다. 진이한이 구해영을 연기했다.

4. 2015년 '오 나의 귀신님' : 강선우 (조정석 役)

▲ ⓒ tvN '오 나의 귀신님'

2015년 7월 3일부터 그해 8월 22일까지 방영했던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매력적인 남주 '강선우'는 어느 연예인 못지 않게 잘 나가는 스타 셰프이자, '허세 빼면 시체'라는 말을 들을 만큼, 허세가 가득한 인물. 하지만 강선우의 내면을 알고 보면 그 어떤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람이다. 특히, 자신의 레스토랑에 들어온 '나봉선(박보영)'을 향한 표현과 츤데레 같은 행동들은 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강선우를 조정석이 열연했다.

5. 2015년 '응답하라 1988' : 성선우 (고경표 役)

▲ ⓒ tvN '응답하라 1988'

tvN 드라마의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불렸던 '응답하라 1988'에도 변함없이 '선우'가 출연했다. '쌍문동 패밀리'에서 유일하게 '참인간'이라 불렸으며, 쌍문고 전교회장 겸 전교 1등이다. 이외 운동과 춤도 뛰어나며 쌍문동 아주머니들의 워너비로 불리기도. 엄마인 '선영(김선영)'과 여동생 '진주(김설)'과 셋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힘든 내색 한 번 안하는 착한 아들이다. 극 중에선 '성덕선(혜리)'의 언니 '성보라(류혜영)'를 좋아하며 후에 연세대 의대로 진학한다. 고경표가 연기했다.

6. 2016년 '시그널' : 박해영 (이제훈 役) & 박선우 (강찬희 役)

▲ ⓒ tvN '시그널'

그렇게 번갈아 등장하던 '선우'와 '해영'이 한 작품에 동시에 출연했다. 2016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말이다. '시그널'에서 선우와 해영은 형제로 등장했다. 박선우는 1999년 인주시 여고생 성폭행 사건으로 주범으로 누명을 써서 무고를 밝히려 애썼지만 살해당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손목을 긋고 자살한 것으로 위장된다. 

이는 동생인 박해영이 훗날 경찰로 성장하는 데 크나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그렇게 프로파일러로 성장한 박해영은 우연히 무전기를 줍게 되었고, 십여 년 인물인 '이재한(조진웅)'과 우연히 무전교신을 하게 되며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박해영 역에는 이제훈이, 박선우 역에는 강찬희가 연기했다.

7. 2016년 '또 오해영' : 오해영 (서현진 役) vs 오해영 (전혜빈 役)

▲ ⓒ tvN '또 오해영'

'선우'와 '해영'이 동시에 출연하더니, 이번에는 두 명의 '해영'이 등장했다. 그것도 성까지 똑같은 두 명의 '오해영'이었다. 지난해 방영하여 tvN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또 오해영'에서 이름만 같을 뿐, 출신성분이 아예 다른 두 명의 오해영이 한 남자 '박도경(에릭)'과 얽히면서 이상한(?) 삼각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서현진이 연기한 오해영은 외모도, 머리도, 센스도 모두 말그대로 '흙수저'의 상징이며, 고교 동창이었던 오해영 때문에 각종 오해를 받으며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케이스. 반면 전혜빈의 오혜영은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금수저로 대변되며, 박도경과 결혼할 사이였으나 일방적인 파혼선언을 한다. 그리고 오해영의 인생을 망쳐버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8. 2017년 '크리미널 마인드' : 하선우 (문채원 役)

▲ ⓒ tvN '크리미널 마인드'

2017년 tvN 드라마에서 '선우'나 '해영'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더이상 나오지 않는 줄 알았으나, '크리미널 마인드'에 다시 한 번 '선우'가 등장했다. 현재 수목드라마로 방영중인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하선우'는 NCI의 현장 분석 요원으로 일에 있어서 똑 부러지고 강단 있는 성격을 지녔다. 또한, 사건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위험천만한 사건 앞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적인 인물. 치밀하고 섬세한 현장분석전문가로 기형과 함께 팀 내 프로파일링을 주도한다. 문채원이 연기한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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