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아이 캔 스피크'는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직접적이면서, 가장 간접적인 영화다.

직접적이라는 말은 '나옥분'(나문희), '정심'(손숙)이라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며, 간접적이라는 말은 '흥미 위주'의 '위안소' 장면이 없음에도 그 참상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숙은 '귀향'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를 절절하게 연기한다. 여기에 나문희는 2007년 '열혈남아'로 청룡영화상 첫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첫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나문희가 연설을 펼치는 그 장면은 '올해의 스피치'라 해도 충분하며, 다시 한번 '위안부' 재협상에 대한 여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김현석 감독의 뚝심이 보이는 연출이 엿보이는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면서 유쾌하면서 동시에 눈물을 쏟아낸 '스카우트'(2007년)에서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참상의 역사를 유쾌하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중심에서 벗어나는 연출은 자제하는 솜씨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도 훌륭히 발휘된다. 한편, 이 영화엔 여성의 연대도 인상적이다. '진주댁'(염혜란)과 '혜정'(이상희)이 '나옥분'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연대하는 과정은 작품의 서브플롯으로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7.5/10

 

    

* 영화 리뷰

- 제목 :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2017)

- 개봉일 : 2017. 9. 21.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 감독 : 김현석

- 출연 : 나문희, 이제훈, 염혜란, 이상희, 손숙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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