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Long time no see long time no see.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온 TOP의 첫 인사다. 너무나도 반가운 그 인사는 그의 음악적, 예술적 성장을 알리는 여유로운 선전포고였다.

   
 

잠재된 세포가 흐르는 자, 가시를 찌르니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돌의 음악은 퍼포먼스를 함께 봐야 한다거나 뮤직비디오를 함께 봐야 그 완성도를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TOP의 음악 역시 뮤직비디오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게다가 별도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뮤직비디오를 더욱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뮤직비디오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확히 서현승 감독이 그리고 TOP가 뮤직비디오와 음악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집어내기는 어렵지만 단지 영상미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담아내고 있는 느낌이었다. TOP이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고자 한다는 느낌과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뮤직비디오는 TOP의 음악에 매우 적절했고, 그 음악의 분위기와 의미를 더욱 증폭시켰다.

   
 

TOP의 이번 음악은 기존의 전형적인 YG의 스타일에서는 조금 벗어난 느낌이다. 전형적인 HipHop 사운드도 아니고, 2NE1이 선보였던 전형적인 아프리카 리듬도 아니다. TOP의 HipHop적인 랩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기본이 되는 비트나 사운드의 경우 기존 YG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묘하게 이 둘이 어울리면서 새로운 YG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을 듣자마자 묘하게 빠져든다. 뮤직비디오에서는 TOP의 잘생긴 얼굴과 묘한 눈빛에 빠져든다면 음악만 들었을 때의 'DOOM DADA'는 전개가 매우 뚜렷하여 잘 쓰여진 소설 한편을 읽는 느낌,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다. 독특한 도입부를 지나 미디움 템포의 래핑에서 점차 고조되면서 중간 부분을 지나면 그의 빠른 래핑에 매료된다. 그리고 그 래핑의 템포에 따라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점점 더 강렬하고 명확해진다. 그렇게 절정에 올라간 DOOM DADA는 도입부의 사운드가 반복되며 결말이 난다.

전개가 분명한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표현하는 뮤직비디오. 여기서 나는 TOP이 음악을 하며 연기하는 아이돌, 연기를 하며 음악을 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종합예술을 하는 artist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즉, 음악을 하기 위해, 연기를 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 자신 내부의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기 위하여 음악과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연기는 TOP에게 또 다른 표현의 수단이고, 그 영역에서 배운 표현의 전개 방법과 완성도를 위한 스킬들을 음악에서 다시 표현해내고 있는 듯하다.

   
 

"매스미디어 침착하고 새 영감을 감당해"

이번 TOP의 음악은 그의 가사 한 줄로 요약된다. "매스미디어 침착하고 새 영감을 감당해" 
TOP가 그 동안 YG 내에서 해왔던 음악작업들은 주로 작사에 치우친다. 작곡을 한다 하더라도 YG의 HipHop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YG의 기존 음악가들, 그리고 GD에 비해 음악적으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DOOM DADA의 경우 YG의 스타일에서도 벗어나고, TOP에게 기대했던 이미지에서도 벗어난다. 그야말로 TOP은 YG에도 매스미디어를 접하는 우리에게도 나름의 새 영감이다. 이런 TOP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그는 자기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좋다 나쁘다 판단하면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침착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침착한 상태에서 새 영감을 감당하라고 말한다. 침착하고 잘 생각해보면 이러한 새로운 영감은 그냥 수용 해야 할 것이 아니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번 앨범에 대한 그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사실 다른 Hiphop장르나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의 음악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특히 그 비교에서 좋은 음악인가를 판단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분명 YG에게도 TOP에게도 새로운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이며, 그에게 기대했던 우리에게는 말 그대로 새 영감일 수밖에 없다. 음악을 듣는 순간 매우 신선했으며, 가사나 뮤직비디오 또한 영상미부터 표현까지 전개가 뚜렷하였고 모든 것이 YG에 대한 그리고 TOP에 대한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

TOP의 말처럼 그리고 그의 자신감처럼 우리가 침착하고 새 영감을 감당하면 대중문화라는 것에서 태어난 TOP와 그를 원하는 새 생명들에게 푸른빛이 비추길 바라본다.

   
 

[글] 아띠에떠 해랑 artietor@mhns.co.kr

팝 칼럼 팀블로그 [제로]의 필자. 서울대에서 소비자정보유통을 연구하고 현재 '운동을 좋아하는 연기자 지망생의 여의도 입성기'를 새로이 쓰고 있다. 언제 또 다른 종목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될는지. 여전히 나의 미래가 궁금한 인간. 나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자, 말 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여자'.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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