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2주을 맞이해 조선 궁중기록화를재현한 윤겸 황치석의 개인전이 열린다.(뉴스컬처) ©사=국문화정품관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 공연메모
- 전시회명  조선화원 꽃피우다.
- 전시장소  운니동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 전시기간  2017년 8월 15일~9월 10일
- 관람일시  9월 6일 오후 2시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운니동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에서 조선 궁중기록화를 재현한 윤겸(潤謙) 황치석(黃致碩) 초대전 <조선화원 꽃피우다>를 관람했다.
 

광복 72주을 맞이해 조선 궁중기록화를재현한 윤겸 황치석의 개인전이 열린다.(뉴스컬처)    ©사=국문화정품관

 

 

 

윤겸 潤謙 황치석 黃致碩 화백

황치석(56세)은 이화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세종대학교 교육학 박사,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 출신이다. 현재 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 소장이다

의궤를 포함, 궁중의 행사를 그린 것을 ‘궁중기록화’라 부른다. 조선 왕조는 궁중에서 진행된 의례 등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 남겨두었다. 궁중기록화는 궁중회화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궁중 의례와 풍속, 미술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궁중기록화는 동시에 역사화이기도 하다. 특정한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인물과 건축 배경에 대해서는 18세기 후반 서양 화법이 수용될 때도 직접 묘사에 변화가 없어 인물의 의상과 건축 양식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한국의생활문화원(원장 오이순) 주관으로 경복궁 강녕전에서 10년간 조선왕조 친잠례 재현행사(박정기 대본 연출)에 황 화백이 혜경궁으로 출연한 이후 조선왕조 의궤와 궁중기록화 재현에 관심을 두게 된 윤겸 황치석 화백은 한국 민화계의 대부로 알려진 송규태 선생에게 조선왕조 궁중 화법을 전수받았다. 이후 조선왕조 의궤와 궁중기록화를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면서 국내외에서 궁중기록화 전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황 작가는 광복 72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작업한 조선시대의 궁중과 민간의 다양한 기록화를 함께 전시한다. 20년 이상 꾸준히 작업해온 조선왕조 의궤와 궁중화, 전통 민화, 창작품 등 50여 점이 함께 소개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왕세자입학도, 조선수군조련도, 요지연도, 초충도 8폭 화첩, 창작인 내의원 약장도 등이다.

 

특히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조선 후기 수군 군사훈련 모습을 담은 수군조련도가 전시된다. 수군조련도는 3도 수군이 집결해 진행한 통영합조(統營合操)에 해당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수군의 편제를 확인할 수 있고, 각 전선의 깃발까지 확인할 정도로 묘사가 세부적이다.

 

                      윤겸 황치석 초대전에 전시 중인 '수군조련도' (사진=한국문화정품관)

애국심이 남다른 황 작가는 “올해가 광복 72주년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지난 한 해를 보낸 국민들에게, 오랜 역사 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고유의 문화를 꽃피워낸 우리 민족들의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이번 전시의 포부를 밝혔다.

황 작가의 작품은 지난 5월 31일부터 8월 31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의궤를 열다 Majestic Ceremony'라는 타이틀로 성황리에 전시되었다.

▲왕세자입학도(효명세자)

황치석은 궁중기록화의 재현에만 머물지 않았다. 궁중기록화 외에 민화와 창작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황치석은 광복 72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작업한 조선시대의 궁중과 민간의 다양한 기록화를 이번에 함께 전시하고 있다.

궁중화로는 철종가례반차도, 왕세자입학도, 수원화성 서정대 야조도, 연희당 진찬도, 요지연도를 포함한 15점, 민화로는 봉황도, 황룡도, 흑룡도, 사임당 포도도, 금강전도 등 25점, 창작화로는 허준박물관 겸재미술관 진경산수, 도산서원도, 화훼모란도, 수복강녕 정물도, 김연아 빙상선수도 등 18점이 전시되고, 특히 철종가례반차도, 왕세자 입학도, 수조도, 군선도 같은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은 경탄과 환호성을 울리며 발길을 옮기지를 않았다. 봉황도와 황룡도, 흑룡도 그림에서는 봉황과 용이 날아오르는 느낌을 받았고, 수자모란 문자도와 궁모란도, 궁모란도에서는 은은한 꽃 향기가 감도는 느낌이라 관객의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다.

3년 동안 전시회 준비에 혼신을 다한 열정 때문인지 황 화백은 핼쓱한 얼굴에 날씬해 진 모습으로 변해, 30년 전 학창시절의 젊음으로 돌아간 듯싶은 어여쁜 자태라서, 혹시 황 화백의 따님이냐고 묻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였다.

 

한국문화정품관이 주최하고 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윤겸 황치석 기록화展은 오는 9월 10일까지 종로구 운니동 비원 앞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동지 여러분의 많은 관람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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