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극단 행의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이 오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서울문화재단의 2017 최초예술지원사업 선정작이며, 2015년 창단 이래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극단 행의 양지모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지난 2월 소극장 혜화당이 주최하는 SF연극제에서 초연 이후 더욱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은 1818년 21세에 발표한 메리 셸리의 원작 소설 "프랑켄슈타인(부제 : 근대의 프로메테우스)" 을 모티브로 하며, 지나온 역사의 산물들이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을 가져온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제우스와의 약속을 어기고 상자를 열었던 판도라처럼 우리 또한 어둡고 고통스러운 결말을 맞이해야만 하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포스터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영국 사회의 불안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작품의 이면에는 새로운 기계와 과학기술에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있다.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 준 '불' 로 인해 분노한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준 '상자' 를 준다. 이것이 결국 인간에게 파멸과 고통을 초래했듯이,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시 '괴물' 을 창조한 결과로 화를 입게 된다.

이러한 면모들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유전자복제나, 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달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는 것과도 같다. 20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프랑켄슈타인" 은 각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며, 영화와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공연사진 (지난 2월, 소극장 혜화당 SF연극제)

이번 작품에서 양지모 연출은 현재 우리 시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 개개인의 캐릭터와 작품 전체의 드라마적인 요소를 더욱 보강하여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을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출연진으로는 배우 서민균, 나경호, 백효성이 참여한다. 

최근 호평과 많은 리뷰를 이끌어 낸 연극 작품 중 2008년 국내 초연을 했던 영국 작가 마이클 프레인 원작의 “코펜하겐" 과 2011년에 초연한 일본 희곡작가 히라타 오리자 원작의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의 공통점은 '과학'을 소재로 한 연극이라는 점이다. 

‘코펜하겐’ 은 두 천재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그의 이야기이며, ‘과학하는 마음’은 유인원 연구센터를 배경으로 진화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공연사진 (지난 2월, 소극장 혜화당 SF연극제)

이제는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과학연극은 과학을 소재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과학을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과학이라는 것은 하나의 소재일 뿐, 과학에 관계된 극 중 인물들의 관계와 휴머니즘을 말하고자 한다.  

이번 연극 '프로젝트 프랑켄슈타인' 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죽은 친구를 되살려낸다는 내용이며, 지난 2월 초연 당시 SF라는 장르특성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과학소설을 기반으로 하지만, 죽은 친구를 되살려내고자 하는 주호, 그 상황을 이용하려 하는 문박사, 다시 살아났지만 겉모습만 현중일 뿐 속은 전혀 다른 창조물이 되어버린 현중 프랑켄슈타인 3명의 극중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은 각각의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관계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이 공연의 티켓 예매는 플레이티켓에서 가능하다.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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