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

 

원디렉션의 메인 보컬, 리암 페인(Liam Payne)

앞서 1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원디렉션'이라는 영국의 5인조 보이 밴드는 '더 엑스 팩터'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원디렉션의 다섯 멤버 중에 유일하게 이 오디션에 두 번 참가하여 결국 빛을 본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해리 스타일스와 함께 메인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리암 페인'(Liam Payne)이다.
리암의 첫 오디션(더 엑스 팩터)은 바로 2008년. 그 당시 리암은 14살이었고, 오디션 참가곡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me to the moon'을 불렀다. 그러나 결국 원디렉션을 탄생시킨 사이먼 코웰은 그를 탈락시켰고, 그 후 2년 후인 2010년에 다시 '더 엑스 팩터'에 재도전하여 재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쓰디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2008년이 그에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에도 심사 위원이었고 2010년에도 역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셰릴 앤 트위디'-우리에겐 '셰릴 콜'로 더 알려진, 그리고 그녀는 잠시 '셰릴 페르난데스 버시니'라는 이름을 갖기도 했었다-사이에 '베어 페인'이라는 예쁜 아들을 얻었으니 말이다.

리암 페인은 지난 5월, 'Strip That Down'이라는 곡으로 첫 솔로 싱글 곡을 발표하여 UK 싱글 차트 3위, 아일랜드 차트 2위, 빌보드 차트 11위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게 되고, 그 이후 Zedd와 함께 'Get low'라는 곡을 7월에 발표하기도 했다.

DJ로도 활동할 만큼의 실력을 갖춘 리암 페인은 자신의 음악에도 그 색깔을 그대로 녹여내며
트렌디한 EDM 사운드의 음악으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10살 연상의 셰릴과 3살인 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리암 페인의 'Strip That Down' 뮤직비디오

리암 페인과 함께 원디렉션의 리드 보컬을 맡았던 유쾌한 남자,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솔로 활동 뿐 아니라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여 큰 화제를 모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에도 출연한 바 있는, 원디렉션의 얼굴이자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해리 스타일스.

그는 마치 해맑은 소년들의 집합체 안에서도 유독 더해 보이는 명랑한 모습으로 원디렉션 멤버들 중에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멤버이기도 했다.

마냥 해맑을 줄 알았던 원디렉션의 메인 보컬이었던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 4월, 'Sign Of The Times'라는 싱글을 내놓고 그 후 5월에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Harry Styles'라는 정규 앨범을 발표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Sign Of The Times'라는 곡은 지난 음악잡수다 '유쾌한 상상력과 기발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들' 편에서 다루기도 했었다)

다른 멤버들에 더욱더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아마도 음악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동안 상상해온 해리의 캐릭터와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진지하면서도 남성다운 'Rock' 음악으로 대중의 귀를 이끌었기 때문. 'Sign Of The Times' 역시 자신의 매력인 중저음역대의 목소리를 최대한 매력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해리 스타일스의 솔로 앨범이 나오기 전, 그의 음악은 아마도 '레트로한 록 음악일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다.

원디렉션 스타일의 전형적인 팝 스타일의 음악을 기대하고 해리의 솔로음반을 들으면 첫 시작부터 물음표를 가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앨범은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것처럼 해리의 캐릭터로 인해 상상되는 음악이 아닌, 한층 성숙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음악들로 가득 차 있기에, 해리 스타일스의 앞으로의 음악적 행방이 더욱 궁금해지게 만드는 앨범이기도 하다. 

또한, 원디렉션에서 가장 돋보였던 멤버이기도 했기에, 각자의 솔로 활동 이후 다시 뭉치게 될 원디렉션의 향후 음악 역시 기대하게끔 하는 앨범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 해리 스타일스의 'Harry Styles' 앨범에 수록된 'Two Ghosts' 뮤직비디오. 풍성한 사운드와 견고하면서도 편안한 음악을 들려준다.

원디렉션의 맏형, 루이 톰린슨(Louis Tomlinson)의 솔로 싱글 곡도, 역시나.

원디렉션 멤버 중에서는 거의 막판에 솔로곡을 발표하여 활동하고 있는 루이 톰린슨. 루이 역시 워낙 잘생긴 외모로 원디렉션 안에서 꽤 큰 인기를 담당하던 멤버였지만, 워낙 루이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 다른 멤버들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느라, 그에 비해 조금 묻힌 감이 없잖아 있긴 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해 12월,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라는 DJ와의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었고
얼마 전 7월에는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인 '비비 렉사'(Bebe Rexha)와 함께 'Back to you'라는 곡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중이다.

워낙 다른 멤버들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호평을 많이 받았기에 후발주자로 나서는 데에 조금 부담감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결과는 '역시 원디렉션'이라 칭할 만하다.

'Digital Farm Animals'라는 영국의 DJ 겸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한 곡이기도 하며, 간결한 편곡과 매력적인 두 가수의 보이스가 잘 어우러지는 음악이다.


▲ 루이 톰린슨의 'Back to you' 뮤직비디오. 

아직 원디렉션은 해체한 게 아니다. 단지 잠시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성숙해져 가는 중이다.
(물론 아직 해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본인들의 주장이다)

[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김수영.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어찌 보면 더 큰 그림을 위해 현재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전 세계 곳곳에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원디렉션은 5인조 보이 밴드로 출발하여 제인 말리크가 아예 탈퇴하고 난 이후계속해서 4인 체제로 활동하고 있었고, 아마도 언젠가는 다시 뭉쳐진 원디렉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때, 이 네 남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그런 궁금증이 생길 때면 '솔로고 뭐고(?) 그냥 빨리 합쳤으면'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욱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진 보이밴드, 원디렉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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