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애란,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 2017 ⓒ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과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오성환)이 대한제국 선포의 역사적 현장인 덕수궁을 배경으로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 빛·소리·풍경' 전을 11월 26일까지 개최한다.

▲ 정연두, 프리즘 효과, 2017 ⓒ 국립현대미술관
▲ 김진희, 딥다운-부용, 2017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2012년 덕수궁에서 개최한 '덕수궁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궁궐 프로젝트로 참여 작가들이 덕수궁 내 공간 곳곳을 탐구하며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신작을 구상, 제작, 설치하는 장소 특정적 현대미술 전시이다. 또한, 올해로 120주년이 되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기념하며 대한제국시기를 모티브로 덕수궁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조형적인 접근을 시도한 프로젝트다.

▲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는 "덕수궁은 한국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라면서 "향후 몇 달간 아름다운 유적 속에서 선보이는 한국예술이 한국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에게도 전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마동은 학예연구사는 "9명의 작가가 덕수궁을 드나들며 많은 연구를 했고 영감을 얻어 작품 활동을 했다"면서 "90% 정도 새로운 신작이다"라고 밝혔다.

▲ 이진준,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시리즈 - 불면증 & 불꽃놀이, 2017 ⓒ 국립현대미술관
▲ 이진준,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시리즈 - 불면증 & 불꽃놀이, 2017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내 중화전 앞 행각, 함녕전 등 7개의 장소에 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정연두 등 한국 작가 9명의 9점 작품이 전시된다. 덕수궁은 임진왜란 직후 선조가 머물며 왕궁으로서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대외에 밝히며 강한 주권 의지를 표명한 장소이기도 하다. 참여 작가들은 수 개월간 덕수궁을 출입하며 이곳에 내재하여 있는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공간의 특성을 받아들여 본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 장민승x양방언, 온돌야화, 2017 ⓒ 국립현대미술관

눈길을 끄는 작품은 덕수궁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이층 건물인 석어당에 위치한 권민호의 대형 드로잉 <시작점의 풍경>이다. 석어당의 정면 외관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표현한 이 작품에는 대한제국 시기와 현대의 덕수궁 주변의 모습이 숨은 그림 찾기 처럼 들어가 있다. 평소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에 관심을 가졌다는 권민호 작가는 공업, 철도, 주거형태까지 대한제국 시기부터 2017년도 현재 한국의 모습을 채색하지 않고 드로잉으로 표현해냈다. 

▲ 석어당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 권민호, 시작점의 풍경, 2017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권작가는 "처음 덕수궁에 왔을 때 석조전과 전통이 혼재한 모습이 그 당시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면서, "고종이 커피 애호가이자 자동차 수집가였지만, 우리식 예법을 고수하는 등 이 당시 복잡 미묘한 시기가 근대의 시작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작가는 단청이 없는 이 건물과 채색이 없는 드로잉 작품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며, 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밤에 보면 스케치 위에 영상을 투사해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임수식, 책가도389, 2017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한편, 9월부터 11월 사이에는 참여작가를 개별적으로 초청하여 큐레이터와 아티스트의 깊이 있는 일대일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전시와 연계하여 3개의 특별 강연과 1개의 영상 스크리닝, 1개의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오재우, 몽중몽, 2017 ⓒ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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