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전서현 기자]  9월에 가볼 만한 곳에서 한바탕 신명 나는 축제와 국악 체험을 즐겼다면, 이제 영동 여행에 나서보자.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옥계폭포다. 박연 선생이 이곳에서 자주 피리를 불었다고 박연폭포라고도 불린다. 높이 20여 m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옛날 폭포 아래쪽에 양바위가 있었는데, 이 바위가 폭포의 멋진 풍경을 방해한다고 마을 사람들이 치워버렸다. 그때부터 마을 남자들이 하나둘 사고로 죽는 것을 이상히 여겨 양바위를 제자리로 옮기니, 더는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 옥계폭포도 9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적격이다 ©한국관광공사

영동에는 초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여행지가 많다. 송호국민관광지 가는 길에 만나는 강선대는 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 절벽에 올라앉은 정자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산줄기가 어울려 산수화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 비 그친 후 유유히 흐르는 금강. 9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적극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

강선대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곧 송호국민관광지다. 수령 300년이 넘는 소나무 수백 그루가 숲을 이루고, 캠핑장과 방갈로, 산책로, 놀이터 등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걷다 보면 강선대와 마주 보는 자리에 여의정이 있다. 조선 시대 연안부사를 지낸 만취당 박응종이 관직을 내려놓고 낙향해 만든 정자다. 처음에는 자신의 호를 따 만취당이라 불렀지만, 1935년에 후손들이 다시 짓고 이름을 바꿨다.

송호국민관광지에서 49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도마령이다. 민주지산을 넘는 구절양장으로, 영동의 산세와 함께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상촌면과 용화면을 잇는 구간은 이 길의 하이라이트다. 영화 집으로 첫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고, 김훈의 수필집 자전거 여행에도 등장한다. 도마령이라는 이름은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는 고개’에서 유래했다.

▲ 비 그친 후 유유히 흐르는 금강. 9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적극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

영동의 맛있는 음식도 여행을 즐겁게 한다.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금강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로 만든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꼽는다. 손질한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둥글게 놓고 튀긴 다음 양념을 발라 조린 도리뱅뱅이는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에 반한다. 바삭바삭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쏘가리, 동자개, 메기 등 갓 잡은 민물고기를 통째로 두 시간쯤 삶은 뒤 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끓인 어죽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당일 여행 코스]
옥계폭포→난계 박연선생 생가→난계국악박물관→영동국악체험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옥계폭포→난계 박연선생 생가→난계국악박물관→영동국악체험촌
둘째 날 / 영동난계국악축제→강선대→송호국민관광지→도마령

[대중교통 정보]
기차 / 서울역-영동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23회(05:50~22:55) 운행, 2시간 20분~2시간 40분 소요. 

버스 / 서울-영동,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10:00, 14:00, 18: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
·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황간 IC→영동 방면
· 광주 출발 : 호남고속도로→서대전 JC→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

 

jun020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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