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시집, 딸에게 주는 레시피, 한국이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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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이 글을 보고 있을 독자 분들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도 슬슬 '책'을 읽고 있는 지인들이 쉽사리 발견되는 때다. 

2015년 상반기(1월~6월)에 출간되고, 검증된 도서를 대상으로 문화뉴스 북아띠에터 아니가 심혈을 기울여(!) 베스트셀러 3권을 선정했다.  

   
 

1. 읽어보시집 - 최대호

360도 돌려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여느 시들과는 다르다. 깊이는 없지만 직관적이다. 미처 생각하기 전에 꿰뚫고 지나간다.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SNS 상의 유명시인 하상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HOT한 최대호가 썼다. 거기에 그림은 최대호의 동생(최고은)이 그렸단다. 남매라서 그런가? 글을 잘 표현한 그림같다. '그림은 시각적인 시'라고 생각은 그린 이의 표현이 절묘하다싶게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

   
 

2. 딸에게 주는 레시피 - 공지영

요즘 먹방을 넘어 쿡방이 유행이다. 쿡방에는 요리 과정, 요리사의 이야기 등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단순 먹방을 넘어서는 재미를 준다.

이 책은 쿡북이라고 해야 하나? 제목만 봐서는 작가가 이제는 요리책까지 냈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내용은 위로와 격려가 담겨있다. 초라해 보일 때, 모든 게 다 내 탓일 것만 같을 때 따스한 위로와 함께 건네는 한 장의 레시피.

사람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여유로워지지 않는가. 이 책을 보며 삶의 여유를 느끼며 한 끼 식사를 해보길 바란다. 

   
 

3.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제목이 자극적이다. 다들 살면서 한 번쯤 해본 생각일 것이다. 제목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씁쓸함을 준다. 사실적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이 많아 아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이 허구라고 증명하는 것은 단 하나다.

주인공 계나가 한국이 싫어서가 호주로 떠나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진취적인 인물로 그려졌다는 것뿐이다. 현실에서는 그런 인물은 찾기 어렵다. 이것이 이 책이 사실이 아닌 소설이라는 것을 바로 그 단 하나다.

▶ 그런데…가을은 왜 독서의 계절이죠? 

들판에서 곡식을 거두어들여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듯이, 우리가 책 속에서 지식을 거두어 지금의 낡은 껍질을 깨우치고 인생의 밝은 날을 준비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라고. 

가을은 계절의 특성상 하늘이 맑고 기온과 습도는 적당하며 들판의 곡식은 풍성하다. 옛 조상님들도 수확을 앞두고 있는 상태의 평온한 마음 상태에서 다른 계절에 비해 독서에 더 쉽게 집중하지 않았을을는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출판사의 고도의 마케팅일지도 모른다. (더 보기)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아니(독서문화콘텐츠 기획자) artietor@mhns.co.kr   모두 공감하지 못했도 좋다. 설득시킬 마음은 없다. 내 삶에 나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학에서 문학평론을 전공하고, 언어교육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지금은 독서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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