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 원작이 탄탄한 것에 비해서 영화는 혹평을 받은 것처럼, '살인자의 기억법'은 배우들의 열연과 달리 여타 스릴러 장르 영화와 차별화된 묵직한 한 방이 없었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은 독자가 영화를 보면 실망할 수 있다. 독자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가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이식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장면은 없어지거나, 스릴러 장르의 법칙을 고스란히 끼워 넣을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은 인상적이지만, 그 설정을 완벽하게 조리하지는 못했다.

다행히 제목으로 언급한 설경구, 김남길, 그리고 설현은 제 몫을 다하는 연기를 펼친다. 올해 '루시드 드림'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비교한다면, 설경구는 제일 인상적인 모습을 영화에서 선보인다. 분장과 체중 감량 등 갖은 노력을 한 노년 연기는 힘을 뺀 상태로 이뤄졌는데, 오히려 작품의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설현도 '강남 1970'은 잊어도 될 연기를 펼치며 안정적으로 극을 지탱한다. 배우 김설현이라는 이름이 조만간 더 익숙해질 것 같다. 또한,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를 참고한 김남길도 비록 평면적 캐릭터이지만, 섬뜩한 연기로 관객을 만난다. 6/10

 

* 영화 리뷰

- 제목 : 살인자의 기억법 (MEMOIR OF A MURDERER, 2016)

- 개봉일 : 2017. 9. 7.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범죄, 스릴러

- 등급 : 15세

- 감독 : 원신연

- 출연 : 설경구, 김남길, 설현, 오달수, 길해연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혹성탈출: 종의 전쟁' in 판교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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