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솔비의 작품 '메이즈(Maze)'가 22일에 미술 경매 업체 서울옥션블루의 온라인 경매에 출품되어 최초 추정가 600~1000만원을 훌쩍 넘어 1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작품은 셀프 콜라보레이션의 두 번째 시리즈 '블랙스완' 중 하나로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 즉 한 사람 안의 두 개의 자아가 스스로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솔비가 직접 붓이 되어 안무를 통해 선과 색으로 캔버스 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추상 작업이다. 솔비는 "자신의 상처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면서 "거울을 캔버스 삼아 순수와 욕망을 갈망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그려낸 작품 'Maze'는, 거울에 맺히는 상을 통해 자아의 충돌과 혼란을 드러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경매에서 얻은 수익을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일에 대해 예술에 대한 연예인들의 접근과 경매 기록, 예술의 정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란을 일으킬 요소가 있다. 사실 유명 연예인들이 화가로서 솜씨를 뽐내고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는 이번 솔비 건만이 아니다. 구혜선은 2009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으며, 올해 예술에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 'dark YELLOW'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하정우는 지난해 3월 뉴욕 전시에서 작품 16점을 완판시키는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11번째 개인전 'PLAN B'를 진행 중이다.

▲ ⓒ 솔비 인스타그램

연예인의 유명세로 미술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맞을까? 한 분야에 성공하기 까지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터, 미술 하나만 판 작가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가장 원점으로 그 '작품'이 정말 예술성이 있는지 보아야 할 것이다. 연예인의 유무를 떠나서 그 작품이 정말 가치가 있는 예술이라면 정당한 가치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마치 르네상스의 다빈치처럼 다방면의 천재가 여러 연결성으로 그림까지 잘 그리는 것인지 아무도 모를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유명 화가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화가와 유명인을 나누는 것은 "작품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니면 그 연예인이 먼저 떠오르는가?" 라고. 높은 가격으로 팔리느냐는 사실 일시적인 문제일 뿐이다. 역사에 남겼을 때, 작품이 먼저 우리의 뇌리에 남는다면 그는 화가로서 성공한 예술가로 남을 것이요, 단지 그 높은 가격이 얼굴값이라면 그것은 유명세로 하나의 화려한 포장지를 얻은 연예인의 선전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솔비는 어떨까? 그리고 하나 더 말해두고 싶은 것은 현재가 어떻든,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결론은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것이기에, 미래는 열려있다. 

▲ 솔비, <메이즈(Maze)>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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