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초 세바른병원 박성준 진료원장)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최근 허리디스크의 치료는 비수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있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조직이 크거나, 신경 손상이 심해 마비나 대소변 장애와 같은 다양한 증상을 겪는 경우다. 4년 전 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황 모씨(64세, 여성)도 당시 디스크로 인해 허리 통증이 극심한 것은 물론,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수술을 결정한 사례다.

그러나 황 씨는 지난 달 다시 병원을 찾았다. 통증의 재발 때문이었다. 황 씨는 "수술 후 2~3년까지는 별 다른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 허리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수술을 다시 해야 하나 싶어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비수술 치료를 받고 난 뒤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

황 씨처럼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에 시달리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적지 않다. 서초 세바른병원 박성준 진료원장은 "디스크 수술 자체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이후 수술 부위에 유착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통증의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수술 부위와는 다른 부위에 추가로 병변이 발생할 때도 전과 같은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이라는 까다로운 치료를 받은 후 통증이 재발하면 환자들의 상심은 클 수 밖에 없다. 일부는 재수술을 걱정하며 병원 방문을 주저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척추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은 재수술 없이도 비수술 요법을 통해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으며, 신속히 대응할 수록 치료가 훨씬 수월해 진다.

경막외 내시경시술은 수술 후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매우 적합한 비수술 치료다. 먼저 꼬리뼈를 통해 지름 2mm의 미세 카테터를 삽입, 척추 내에 위치시키는데 이를 내시경 선과 연결하면 병변 부위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서초 세바른병원 박성준 진료원장은 "이는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로써 통증의 원인을 육안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요통을 앓고 있다면 경막외 내시경시술을 권할 수 있다. 이후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 유착 등을 간단하게 제거해주면 치료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다른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경막외 내시경시술은 부분마취만으로 충분히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적은 것은 물론,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어 평소 마취를 꺼리는 환자들도 안심하고 받아볼 수 있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0~30분 가량이며 시술 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고 나면 바로 퇴원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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