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의 시작을 난 나의 마지막을 둘이 함께 해"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2015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마마'로 소개되었던 영화 '내일의 안녕'(감독 훌리오 메뎀)이 17일 개봉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여신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으로 나오는 이 영화는 훌리오 메뎀 감독이 뒤셀도르프 예술 박물관에서 본 토마스 슈테의 '브로젠 프라우 No.6'라는 '무거운 삶을 지고, 또 무거운 죽음을 몸 안에 단 채 고통스럽게 기어가는 여자 청동상'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하였다.

 
 

'암 환자의 임신'이라는 논쟁적 주제와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내일의 안녕'은 당장 내일이 캄캄할지라도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마그다'(페넬로페 크루즈)의 이야기를 그린다. 병원에 가는 것을 귀찮아하지만 유방암 3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남편의 외도까지 한데다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을 법도 한데, 홀로 남게 될 아들 '다니'(테오 플라넬)와 아내와 자녀를 잃은 다니의 축구 코치 '아르투로'(루이스 토사)를 오히려 위로하는 그녀는 수술대 위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향해 농담을 던질 만큼 해맑고 배려와 유머를 가진 인물이다. 온몸에 암이 전이된 마그다에게 남은 수명은 단 6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아르투로와 사랑에 빠지면서 찾아온 새 생명에 대한 설렘으로 그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낸다.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는 불행함 속 삶에 대한 태도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깊은 연기력을 보임과 동시에 탐스러운 검은 머리를 직접 삭발하는 장면까지 보여준다. '내일의 안녕'에서 '마그다'는 가슴을 도려냈지만 계속해서 가슴 깊이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관객들의 텅 빈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행복한 이별'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밝게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더 슬픔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전해지는 위로는 크다. 

엔딩 크레딧에서는 'a ellas, 이 세상 모든 여성에게'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상영시간 111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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