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8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1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리랑'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제니 가족음악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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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 8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지난 한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아리랑'으로 총 9회 상연되어, 7,670명이 관람했다.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일제의 앞잡이가 된 노비 출신 '양치성'(김우형, 윤형렬)과 그의 주인이었다가 만주에서 독립군을 이끈 '송수익'(안재익, 서범석), '감골댁'(김성녀)과 빚 대신 팔려간 그의 아들 '방영근', 일본 앞잡이들에게 유린당한 '수국'(윤공주, 박지연)이와 '옥비'(이소연, 장은아, 이승희) 등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작품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선생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리랑이라고 하신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다"라면서, "지금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을 올려야 하는지 물어보신다면 나는 아리랑이 우리의 생명, 정신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애통한 카타르시스를, 한과 눈물의 역사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내면의 정체성을 가진 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리랑은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 뮤지컬 '아리랑'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8회 상연, 3,063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4회 상연되어, 2,703명이 관람했다. 3위는 1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달래이야기'로 12회 상연되어, 1,861명이 관람했다.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는 가족과 함께했던 소박한 일상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달래네 세 식구의 이야기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 행복하고 따스한 하루하루의 작은 즐거움들이 피할 수 없는 힘든 시간에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알려준다.

2009년 스페인 티티리자이 세계인형극제 최고 작품상과 2012 중국 세계인형극총회(UNIMA) 최고 작품상을 받았고,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대표연극으로 선정됐다. 2009년 이후 프랑스, 스페인, 체코, 브라질, 이란, 터키, 남아공,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 81개 도시에 초청받아 공연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배우와 인형이 함께 등장하여 연기하는 독특한 형태에 오브제, 연극, 마임, 한국무용, 그림자극, 3D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넌버벌 인형극으로, 서정적인 춤과 함축적인 몸짓을 통해 내용을 전달한다.

▲ 연극 '달래이야기' ⓒ 예술무대 산

4위는 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 제2회 늘푸른연극제 '반민특위'로 6회 상연되어, 1,559명이 관람했다. 노경식 작가, 김성노 연출 작품으로, 총 9회 상연되어, 2,257명이 관람했다. 이 작품은 2005년 극단 미학에 의해 초연됐으며, 작가 특유의 역사적 안목과 기록극의 무대화를 완성한 작품이다. '반민특위'는 일제강점기 40년 동안, 일제에 협력한 매국노와 친일부역자를 처벌하기 위해 제헌국회에 설치됐던 특별기구다. 극은 시대상황과 친일경찰 세력의 방해 공작을 통해 이 기구가 비극적 해체와 파탄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을 정치드라마로 그려냈다.

5위는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20일까지 열린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10회 상연되어, 1,143명이 관람했다.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총 66회 상연되어, 7,931명이 관람했다. 한편, 작품 전반적으로 남녀가 고정된 성 역할에 갇힌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 황재헌 연출은 "사회적인 의미에서 규정된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간이라는 종족을 구성하는 두 개의 성별을 그려내려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뮤지컬 분야 2위는 20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시크릿쥬쥬: 오디션편'으로 13회 상연되어, 4,225명이 관람했다. 민정기 연출은 "'시크릿쥬쥬'가 여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시크릿쥬쥬'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볼거리와 재미는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고자 한다. 부모들과 함께 관람하는 만큼 어머니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 공연이 여름방학에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총 50회 상연되어, 15,516명이 관람했다.

▲ 뮤지컬 '사의찬미'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3위는 10월 29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사의찬미'로 10회 상연되어, 3,585명이 관람했다. 1926년 8월 4일,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 투신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실제 사건에 사내라는 허구를 더했고, 1921년 두 연인이 신원미상의 사내를 만난 과거부터 배에 올라탄 후 투신자살하기 직전까지의 5시간을 밀도 높게 그렸다. 정문성, 김경수, 정동화, 이율, 고상호, 안유진, 곽선영, 최유하, 최수진, 최연우, 정민, 이규형, 최재웅, 김종구, 성두섭 등이 출연한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대극장 뮤지컬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사의찬미'는 작품을 '잘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바로 보여준다"라면서, "김우진과 윤심덕, 사내의 집착인 듯 사랑인 듯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얽히며 관객에게 미스테리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명확하지 않은 사내의 정체가 극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사의찬미'는 이야기의 끝에 무거운 메시지를 달아 관객의 가슴에 던지는 작품은 아니다. 그보다는 관객의 가슴 속에 이미 존재하는 여백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4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9회 상연되어, 3,574명이 관람했다. 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 '이블데드' 1, 2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03년 토론토 초연 후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됐다. B급 저예산 공포 영화인 원작에서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마트 종업원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애쉬' 역에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출연 중이다. 5위는 쁘티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4회 상연되어, 2,867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니 가족음악회'가 2,134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18일과 1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헨젤과 그레텔'로 2회 상연되어, 1,730명이 관람했다. 3위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03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로 1,397명이 관람했다. 4위는 15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너.클.리.1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클래식이야기'로 837명이 관람했다. 5위는 용인포은아트홀에서 18일 열린 '프렌치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으로 674명이 관람했다.

▲ '련, 다시 피는 꽃'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무용/발레 분야 1위는 10월 2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으로 12회 상연되어, 726명이 관람했다. 2위는 18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발레블랑, 시간'으로 541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7일 열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청소년음악회: 상생'이 676명이 관람해 1위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토요명품공연'이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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