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스스로를 '헝그리 복서'라 불렀던 실존 복서 짐 브래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신데렐라 맨'이 19일 오후 10시 55분 EBS1에서 방영한다.

'신데렐라 맨' 영화는 1930년대 미국 최고의 암흑기였던 경제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가난한 전 프로복서인 짐 브래독의 삶은 당시 대다수의 미국인이 그러했듯이 지치고 힘들기만 했다. 그의 복싱 생활은 끝이 난 것처럼 보였으며, 집세조차 내지 못할 형편에 정부의 보조를 받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복싱에 대한 그의 꿈을 단념하지 못했으며, 마침내 가족의 사랑과 명예, 그리고 불굴의 의지에 힘입어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그 꿈을 이루고야 만다.

론 하워드 감독은 "나는 항상 관객들을 새로운 상황 속으로 안내하는데 관심이 많았다"라면서, "그 상황이란 때때로 수학자의 마음 깊숙한 곳일 수도 있고('뷰티풀 마인드'), 격노한 화염 속일 수도 있으며('분노의 역류'), 우주 캡슐 속 무중력 상태('아폴로 13')일 수도 있다"라면서, "이 영화는 나에게 1930년대의 복싱 링에 빠져들게 했을 뿐 아니라 순식간에 생존을 위한 악몽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화 속 이야기로 삶이 바뀌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줄 기회를 제공했다. 짐 브래독은 세상 앞에서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사람이다. 그 점이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론 하워드 감독은 천재의 미스터리에서부터 우주여행의 용기, 그리고 가족의 혼란에서부터 서부개척의 암흑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미국인들의 경험을 보여줬다. 그의 영화에는 항상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핵심 기질, 즉 개인주의, 영웅주의, 가족 연대감, 이상에 대한 추구, 투지의 강인함,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의 강한 매력과 때로는 가슴 아픈 현실이 드러나 있다.

 

'신데렐라 맨'이 된 브래독의 이야기에 매료된 배우는 러셀 크로우였다. 러셀 크로우는 가난으로부터 사랑하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전전하던 남자가 무적의 스포츠 챔피언이자 일반인들의 영웅이 된 브래독의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하고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브래독이 자신의 명성이나 개인적인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싸웠다는 점에서 그를 다른 영화 속 영웅들과는 다르게 봤다. 브래독을 1930년대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영웅으로 만든 것은 바로 '평범함'으로 관객들이 단순히 남편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선수가 성취해 낸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러셀 크로우는 "'신데렐라 맨'이 어떻게 한 가정이 대공황에서 살아남았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브래독은 복싱을 그만둔 후에 가족을 보살피고 아내를 사랑하며 아이들의 성장과 손자들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살아가다가 1974년도에 세상을 떠난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진정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내 '매 브래독' 캐릭터는 르네 젤위거가 맡았다. 르네 젤위거는 "'매'의 위대함은 바로 자신의 강한 의지를 통해 짐에게 가장 의미 있는 목적이 됐다는 것"이라면서, "'매'와 아이들은 그것이 무엇이 됐든 간에 그가 매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다. '매'는 짐의 든든한 지원자이지만 동시에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여성이다. 비록 '짐'이 듣기 싫어하는 말일지라도 마음속에 있는 것을 두려워서 하지 못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여러 면에서 볼 때, '브래독' 집안의 열쇠를 쥐고 있던 사람은 '매'였다. 시대보다 매우 진보적이고 활동적이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