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원한 은막의 요정으로 추앙받는 배우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18일 오전 0시 25분 EBS1에서 방영한다.

트루먼 카포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뉴욕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가난한 콜걸 '홀리'(오드리 헵번)와 중년 여성의 애인 노릇을 하는 젊은 작가 '폴'(조지 페파드)의 로맨스를 그렸다. 이 작품으로 오드리 헵번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헨리 맨시니 음악감독은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는데, '홀리'가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치며 주제가인 '문 리버'를 부르는 모습은 사랑스럽고 인상적이다. 이후 '문 리버'는 명곡으로 남아 앤디 윌리엄스, 안드레아 보첼리, 헤일리 로렌, 프랭크 시나트라 등이 부르기도 했다. 작곡가인 헨리 맨시니 음악감독은 수많은 버전 중 오드리 헵번이 부른 이 버전이 최고라고 언급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연 배우인 오드리 헵번은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여성들의 롤모델로 사랑받고 있다. 오드리 헵번의 트레이드마크인 뱅 헤어와 빅 사이즈 선글라스, 미니멀한 드레스와 맘보 바지 등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선보인 오드리 헵번의 스타일은 일명 '헵번 스타일'로 불리며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원작자인 트루먼 카포티는 '홀리' 역으로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뒀었다고 한다. 실제로 마릴린 먼로는 영화에 캐스팅됐지만, 극 중 배역이 콜걸이라는 것 때문에 이미지에 안 좋을 거란 이유로 하차했다. 그러나 영화는 성공했고, 마릴린 먼로의 대타로 출연한 오드리 헵번의 인기도 높아졌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비롯해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출연 작품에서 성공하며, 세계적인 우상으로 등극한 오드리 헵번은 은퇴 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굶주린 아이들에게 돌려주며 살았다. 에티오피아, 수단,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오지의 아이들을 위한 구호 활동에 앞장서온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리기 위해 UN과 민간 구호단체는 2004년 오드리 헵번 평화상을 제정했다.

한편,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명대사로는 클라이막스 장면으로, '홀리'의 "나는 이 고양이처럼 이름도 없고, 누구의 소유도 아니에요. 우린 서로와 어울리지조차도 않아요"라는 말에 '폴'이 "당신은 비겁하고, 용기가 없어요. 당당히 고개를 들고 '인생은 현실'이라고 인정하길 두려워하죠.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죠. 그것이 유일한 행복의 기회이니까요. 당신은 자유분방한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우리에 가둘 것에 두려워하고 있죠. 그러면서 이미 당신은 스스로 지은 우리에 갇힌 것이죠"라고 답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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