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지난해 딱 이맘때에 감성 로맨스 '최악의 하루'를 통해 다양성 영화 관객들에게 큰 입지를 다졌던 김종관 감독이 딱 1년 만에 신작 '더 테이블'을 꺼내 들었다. '최악의 하루'는 하루라는 시간 동안 감성 자극과 함께 인물들이 쉬지 않고 끊임없이 걸어다녔다고 하면, '더 테이블'은 역시 하루 동안 한 공간에서 4개의 에피소드가 발생한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움직임 없이 대화만 이뤄지기 때문에 '최악의 하루'보다 다소 밋밋함과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한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4개의 에피소드 속에서 두 사람이 오가는 대화는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이번에도 김종관 감독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일주일 만에 완성하는 마법을 부렸다.

임수정, 정유미, 한예리, 그리고 정은채 주연급 여배우 4명이 등장한다는 자체만으로 주목받았는데, 정작 극 중에서 주목할 이는 정유미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정준원이다. '최악의 하루'에서 권율이나 이희준만큼은 아닐지라도, 찌질함과 눈치없고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케 했다. 그리고 '최악의 하루'에 이어 두 편 연속 '은희'가 된 한예리 또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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