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채널 CGV, OCN의 토요일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8월 19일 토 0시 25분 EBS1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년)

감독 - 블레이크 에드워즈 / 출연 - 오드리 헵번, 조지 페파드, 패트리샤 닐 등

오드리 헵번의 매력이 극대화된 영화다. 극 중에서 오드리 헵번은 콜걸로 등장하지만 세련된 패션 감각과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반전 매력을 보여 준다. 트루먼 카포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며, 화려한 뉴욕의 상류 사회를 동경하는 가난한 콜걸 '홀리'와 부유한 중년 여성의 애인 노릇을 하는 젊은 작가 '폴'(조지 페파드)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그러나 단순한 사랑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화려한 대도시 이면의 방황하는 젊은이들이나 빈부 격차의 문제를 심각하지는 않게 그리고 있다. 뉴욕의 고급 보석상 '티파니'는 '홀리'의 욕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8월 19일 토 20시 40분 TV조선 '퀵' (2011년)

감독 - 조범구 / 출연 -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지 못하면 헬멧에 장착된 폭탄이 터진다"라는 긴박한 설정을 토대로, '퀵서비스맨'이라는 소재와 '서울'이라는 배경에 할리우드 비주얼을 접목, 발전한 영화다. 조범구 감독과 제작진은 시속 300km의 속도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생생한 질주 장면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투자했다. 최고의 장면을 뽑아내기 위해 가산디지털단지, 강남 교보문고 빌딩 앞, 강변북로, 한남대교, 동작대교, 성수대교, 회현사거리, 명동역 도로, 서울역 등 서울 시내는 물론, 용인서울고속도로, 영종도 해안도로, 인천 공항철도 옆 도로 등이 촬영지로 사용됐다.

 

8월 19일 토 22시 채널 CGV '주온: 더 파이널' (2015년)

감독 - 오치아이 마사유키 / 출연 - 타이라 아이리, 키리야마 렌, 사사키 노조미 등

'가야코'와 '토시오'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의 마지막 공포의 순간을 담았다. 한편, '주온' 시리즈의 흥행 전략으로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독특한 음향효과가 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토시오'와 여자 원혼 '가야코' 캐릭터 특유의 괴음은 듣기만 해도 '주온'의 공포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두 번째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연예인의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인기를 끈 '토시오' 캐릭터의 창백한 표백 메이크업, '가야코' 특유의 표정 연기가 있다. 또 다른 흥행 비법으로 일상의 익숙한 공간과 상황을 가장 끔찍한 경험으로 뒤바꾼다는 점이 있다.

 

8월 19일 토 22시 55분 EBS1 '신데렐라 맨' (2005년)

감독 - 론 하워드 / 출연 - 러셀 크로우, 르네 젤위거, 폴 지아마티 등

'신데렐라 맨'은 실존 복서 짐 브래독의 실화에 바탕을 뒀다. 스스로를 '헝그리 복서'라 불렀던 그는 불황의 늪에 허우적대던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준 인물이었다. '짐'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와 론 하워드 감독은 '뷰티풀 마인드'에 이어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신데렐라 맨'은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다. 스포츠맨으로서의 '짐'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가족의 생계를 위해 불굴의 의지로 링에 서야 했던 가장으로서의 '짐'을 그려냈다. 그런 점에서 '신데렐라 맨'의 주제는 오히려 끈끈한 가족애면서, 숭고한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8월 19일 토 23시 40분 OCN '더 비지트' (2015년)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 출연 - 올리비아 데종, 에드 옥슨볼드, 디애너 듀나건 등

부모와 떨어져 펜실바니아 시골 마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머물게 된 두 남매가 1주일 간 겪게 되는 기괴한 사건들을 그려냈다.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공간인 집에서 가장 친근해야 할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지내면서 겪게 되는 낯선 공포와 스릴을 선사한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식스 센스'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의 특기인 공포 스릴러 장르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 됐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원초적인 일상의 무서움을 선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으며, '인시디어스',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제작한 호러영화 명가 블룸하우스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8월 20일 일 13시 55분 EBS1 '이미테이션 게임' (2014년)

감독 - 모튼 틸덤 /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등

컴퓨터의 시초가 되는 인공지능 개념을 발명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전기 영화로, 그의 긴박하고 비극적인 생의 몇 토막을 극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공을 들인다.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수학자였으나 성격적 결함, 당대 풍속으로는 '이상한 병'으로 간주했던 그의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비극적 삶을 살았던 불행한 천재였다. '조안'(키이라 나이틀리) 역시 훌륭한 암호 해독 능력을 지녔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무시당했던 실존 인물이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작품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받았다.

 

8월 20일 일 22시 55분 EBS1 '광식이 동생 광태' (2005년)

감독 - 김현석 / 출연 -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등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형 '광식'(김주혁)과 여자의 몸만 궁금하기 때문에 정작 '사랑한다' 말할 일이 없는 바람둥이 동생 '광태'(봉태규)의 연애 이야기다. '광식'-'광태'-'광식이 동생 광태'의 독특한 3장 구조 형식으로 되어있다. 각 장의 흐름이 정교하게 얽혀있는 시간 구조의 이 독특한 3장 구조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제의 연애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는 퍼즐을 맞추듯 시간을 맞춰가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한편, '경재' 역의 김아중은 이 작품으로 제27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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