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불투명한 시장 속 성공 신화를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 CEO들, 그들을 집중 취재하는 '라이징 스타트업' 코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핀온맵'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태훈 훈훈소프트 대표를 만나봅니다. 3년간 변리사로 활동했던 김태훈 대표는, 남미 여행을 다녀온 후 불편했던 부분을 '핀온맵' 서비스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핀온맵'은 지도 앱에서 실제 여행객들의 일정과 해당 지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 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안태양 (푸드컬쳐 디렉터·서울시스터즈 CEO)
▶ 게 스 트 : 김태훈 (훈훈소프트 대표)

▲ 인터뷰 전문 바로 듣기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지도 기반의 SNS '핀온맵'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김태훈입니다. 여행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훈훈소프트'를 창업했다. 사내 분위기가 훈훈했으면 하는 마음에, '훈훈소프트'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안태양 디렉터, 김태훈 대표를 섭외한 까닭은?
ㄴ 안태양: 두 가지 이유다. 첫 번째, 변리사 생활을 정리하고 스타트업에 뛰어든 개인적 이유가 궁금했다. 두 번째, '핀온맵'이라는 지도 기반 여행 SNS 서비스가 독특해 보였다. 여름 휴가철에 맞게, '핀온맵' 서비스를 소개하고 싶었다.

'핀온맵' 서비스를 설명한다면?
ㄴ '핀온맵'은 여행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다. 지도와 여행 블로그를 결합한 형태다. 사진과 메모를 지도상에 기록하고, 여행 사진도 올릴 수 있다. 자신이 기록한 여행 코스를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도 있다. '핀온맵(Pinonmap)'은 '지도 위의 핀'이라는 뜻이다.

일종의 여행 다이어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학창 시절은 어땠나
ㄴ 학창시절부터 뭔가 만드는 것을 즐겼다. 동아리 생활도 많이 했다. 전공은 전자컴퓨터공학과인데, 공대 쪽에서 변리사 시험을 많이 준비한다. 변리사로 사회생활을 3년 정도 했다. 변리사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기술을 특허로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

변리사 생활이 그립지 않나
ㄴ 가끔 그립다. 친구들이 멋진 활동을 할 때,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잠시 움츠려 있다고 생각한다.

▲ ⓒ 김태훈 페이스북

창업 준비 과정을 듣고 싶다
ㄴ 퇴사 후 5개월 정도 남미 여행을 다녀왔다. 남미 여행 당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여행 기록을 남기기 어려웠다. 그런 어려움을 바탕으로 핀온맵 서비스를 구상했다. 지도에 자기 여행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는 어떠냐고 주변에 물어봤다. 80% 정도 분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제 전공이 공학이다 보니, 주변에 개발 인맥이 있는 편이다. 팀 자체는 한 달 만에 꾸렸다. 작년 8월에 개인사업자를 냈다. 프로토타입을 두 달 정도 만들고 '2016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대전'에 출품했다. 융복합서비스플랫폼 분야에서 1등 했다. 수상 후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 '해 현재 정식 서비스 중이다.

만들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ㄴ 초반에 자체 지도 서버를 구축했다. 구글 지도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온라인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지도 이용비도 부담스러웠다. 직접 지도를 구축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지도 이해도가 높아져 향후 서비스 관리에 도움 됐다.

'핀온맵' 서비스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지도·SNS·검색·태그 기능까지, 간단해 보이지만 상당히 많은 기능이 들어있다. 그 모든 내용을 쉽고 편하게 융합하는 것이 어려웠다. 지금도 계속해서 개선 중이다.

변리사 경험이 있으니, 특허 출원도 당연히 했을 것 같다
ㄴ 사업 시작과 동시에 했다(웃음).

▲ ⓒ 핀온맵

핀온맵, 사용법을 설명한다면?
ㄴ 지도 왼쪽 아래 '+(플러스)' 버튼을 눌러 트립(지도 위 여행 기록)을 생성할 수 있다. 여행 시작일과 종료일을 설정하는 창이 뜨는데, 핸드폰 사진을 자동으로 검색해서 이 기간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위치 정보 서비스가 남은 사진이라면, 위치도 지도 위에 바로 표시해준다. 모바일 어플 뿐 아니라, 핀온맵(Pinonmap) 홈페이지에서 웹 등록도 가능하다. 여행뿐 아니라, 평소 내가 좋아하는 맛집·장소 등도 표시할 수 있다. 광고성 콘텐츠가 없다는 게 강점이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주황색이다. 색 설정 이유가 있나
ㄴ 다른 앱 서비스를 살펴보면서, 주황색 어플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방법으로, 주황색을 선택했다.

서비스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다음 업데이트는 어떤 부분에 주목했나
ㄴ 올해 9~10월 정도에 대대적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핀온맵 서비스는 개인 대 개인에 주목했다. 다 함께 만드는 공유 지도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 다니지 않나. 같이 만드는 뭔가가 필요할 것 같다. 여행 작가가 자기만의 채널을 만들어, 대표 여행 코스를 소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여행에만 한정하고 싶지 않다. '냉면 동호회' 사람들이 냉면 맛집 코스를 함께 짤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식으로 핀온맵이 운영됐으면 한다.
ㄴ 안태양: 인스타그램·페이스북·블로그가 합쳐져 있는 개념이다.

▲ ⓒ 김태훈 페이스북

기록자 측면에서는 다양한 SNS의 장점만 모아 놓은 느낌일 것이다. 구독자 측면에서는 어떤 강점이 있나
ㄴ 블로그에서 '다낭 여행'을 검색하면, 그 내용을 읽고 다시 위치 정보를 찾아야 한다. 저희는 누군가 올린 다낭 여행 내용이 맘에 든다면, 그대로 내 지도에 옮겨올 수가 있다. 여행 중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내가 스크랩한 내용만 확인하고, 길 찾기도 가능하다.

유사 서비스에 대한 걱정은 없나
ㄴ 학교 후배 등, 초보 개발자들과 성장하며 기획했다. 개발자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고, 많은 품이 들었다. 서비스를 모방하려고 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타 업체와 제휴할 생각도 있나
ㄴ 물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호스텔월드'와는 정식으로 계약이 돼 있다.

▲ ⓒ 핀온맵

하반기 목표가 궁금하다
ㄴ 현재 '옴니텔 스마트벤처캠퍼스'에 들어와 있다. 내년 상반기에 독립 예정이다.

내년 이맘때, 훈훈소프트는 어떤 모습일까
ㄴ '라이징 스타트업'이 아니라, '성공한 스타트업'을 인터뷰하는 자리로 가고 싶다.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목표다.

안태양 디렉터, 한마디 첨언하자면?
ㄴ 안태양: 우리나라에 스타트업을 위한 정책·지원이 생각보다 많다. 청년 창업 등으로 검색해, '훈훈소프트'처럼 인력·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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