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극단 '사조(思潮)'의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오는 9월 29일부터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지난 4월, 초연을 올렸던 '사랑해요 당신'은 연일 매진행렬을 보이며 중장년층 관객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았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누구보다 더 큰 애정을 품고 있지만, 마음과 다르게 항상 퉁명스러운 남편이 아내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초연 때와 같이 이순재, 정영숙 배우와 장용, 오미연 배우가 각각 남편 '한상우', 아내 '주윤애' 역할을 맡아 '가족의 의미'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다. 1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초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재 배우는 "치매라는 상황이 우리에게 가깝게 와있는 조건이라 나 자신도 관심이 있다"라면서, "이 작품은 치매에 관한 테마만 놓고 보면 TV, 영화 등에서도 많이 다뤘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가족들이 어떻게 치매 환자를 놓고 대처해야 하느냐 이런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기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이어 이순재는 "우리처럼 암기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직종에서 치매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치매 환자는 외형적인 건강이랑 상관없는 거 같다. 옆에서 잘 보호해주면 육체적 건강은 좋은데 정신적으로 백지가 되니까 그게 더 어렵고 가족에게 큰 짐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나도 이 나이가 되니까 그게 좀 걱정인데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게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 부부만이 극복할 수 있는 병이 아닌가 싶다. 작품에서도 제시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가족들의 극진한 관심과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도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암기연습도 계속해보고 그런다"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제작사 극단 사조는 2018년 차기작으로 연극 '가을소나타'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가을 소나타'는 스웨덴 감독 잉마르 베르히만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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