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동양의 예절, 인사'를 모티브로 인간관계의 아이러니를 다룬 무용이 국내 초연된다.

전미숙무용단이 오는 9월 9일부터 이틀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BOW, 바우'를 선보인다. 예술감독인 전미숙 안무가는 한 번도 받기 어려운 춤비평가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며 안무가로서 인정받아왔으며, 30여 년간의 꾸준한 창작 작업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중견 안무가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재직하며 신창호, 차진엽, 김동규, 김판선, 김보라, 김성훈, 최수진 등 우리나라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LDP무용단 출신 실력파 댄서와 안무가들을 배출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전미숙 안무가는 이번 신작 'BOW'를 통해 '인사'라는 단순한 제스처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갖는 사회적 의미, 이 속에 숨겨진 인간관계의 이중성과 아이러니를 괴팍하고 재미있게 끄집어내고자 한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거나 낮추는 겸손한 자세부터 숭배에 가까운 격식 행위까지 한국 문화에 내재한 다양한 층위의 인사 제스처들을 추출해 춤으로 만들었다. 표정이 보이지 않는 '서구적인 마스크', 표정을 감추거나 드러내는 '한국적 오브제, 부채'를 활용해 관객이 작품의 내용과 움직임, 제스처가 품고 있는 마음의 표정을 상상하고 해석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 작품에서 전미숙 안무가는 "지난 30여 년간 어려운 주제를 다루거나 움직임이 파격적이거나 새로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무거운 안무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에서 포착한 일상의 작은 몸짓'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품을 만들어갔다는데 안무가로서 큰 변화가 있었다"라며, "단순한 움직임과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공간 구성을 통해 우리의 역사성과 민족성, 사회성을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작품 창작 배경을 밝혔다. 

▲ ⓒ gunu Kim

무엇보다 전미숙무용단의 이번 작품 'BOW'는 해외에서 먼저 공연되고,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 국내에서 일반 관객 대상 초연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2014년 아시아와 호주권을 대표하는 말레이시아의 타리댄스페스티벌에 25분짜리로 초연된 작품 'BOW'는 2015년 전문음악가 및 현대무용가 교육 부문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트리니티 라반 콘서바토리 초청 공연, 2016년 세계적인 무용 마켓으로 알려진 독일의 '탄츠메쎄(International Tanzmesse NRW) 공식 쇼케이스 선정'의 쾌거를 안았다.

이어 '2016 서울아트마켓-PAMS 선정'으로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2018년에는 작품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위스 댄스 페스티벌 'STEPS'를 비롯 세계적인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통해 '댄싱9' 출신의 인기 현대무용수 안남근, 임샛별, 윤나라 외 파리 무용 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주희와 양지연, 이지윤, 한윤주, 송승욱, 배현우, 최승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현대무용 실력파 댄서들을 만날 수 있어 기대감을 증폭한다.

또한, 'BOW'의 음악을 맡은 현대무용가 김재덕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김재덕은 최근 한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로도 선정되어 공연한 바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젊은 현대무용가로 남성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 대표이자 싱가포르의 T.H.E 댄스 컴퍼니 해외상임안무가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재덕은 무용 이외에도 직접 목소리나 악기 소리 등을 이용해 음악을 작곡하고 만드는 재주를 가진 팔색조 아티스트로 현대무용 음악을 다수 작곡한 바 있다. 

▲ ⓒ gunu Kim

김재덕과의 협업에 대해 전미숙 안무가는 "어떻게 몸을 움직이는지, 어떻게 춤과 함께 음악이 어우러져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춤을 만드는 음악 작곡자이며, 춤을 빛내주는 음악가이다"라며, "작품 길이가 38분에서 60분으로 늘어나 무용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지점, 지점마다 리듬으로 활기를 불어넣어 관객들이 작품의 풍미를 더우 깊게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작품 'BOW'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홈페이지 회원일 경우, 일반회원은 10%, 매니아회원은 20%, 공연예술인회원은 50% 1인 1매 할인이 가능하며, 1999년부터 2004년에 태어난 청소년회원은 30% 할인,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는 1인 2매 50%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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