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17년 월화 드라마는 SBS가 줄곧 차지해왔다. 지난해 연말부터 줄곧 시청률 1위를 차지했던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작해, '피고인'과 '귓속말'까지 SBS를 상대로 월화드라마 1위를 빼앗기란 쉽지 않았다.

그 기세를 이어받아, '조작' 또한 월화드라마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조작'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 내용의 드라마다. 드라마 구성이 이전 작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전개방식과 무게감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며 '꿀잼'이라는 평도 얻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화제성과 달리 10~11%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는 게 옥의 티였다.

총 32부작이 예정된 '조작'은 어느덧 14부작까지 방영되어(14일 기준) 반환점을 돌고 있다. 절반까지 온 '조작'은 지난 14일 오후 SBS 목동 사옥에서 '조작'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날 주연배우 4명인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그리고 문성근이 참석했고, 드라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조작'을 향한 첫 질문은 '조작'의 독특한 전개 방식이었다. 이전 작에서 보여주었던 순차적 전개와 달리, '조작'은 4명의 주요인물에게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를 나눠서 보여줬을 뿐, 하나의 연결점을 보여주지 못해 전개에 산만하다는 평도 들었기 때문이다.

▲ ⓒ SBS '조작'

엄지원은 "기존 드라마가 주인공에게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을 쫓아가는 인물들의 심리를 보여줬다면, '조작'은 4명의 인물에게 각자 벌어지는 사건을 연결고리 없이 4개 부분으로 섞어서 이야기해서 다소 생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긴박함을 유지한 채, 사건 위주로 넘어가 '조작' 또한 또 다른 장을 열 것"이라 덧붙였다.

유준상은 "다른 작품에서는 배우가 인물의 성향을 잡고 접근한 후, 드라마가 이어짐에 반해, '조작'은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따라 사람이 바뀌듯, 대본과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인물을 표현해야만 했다. 그렇게 이야기가 돌고 도는 전개가 되어 색다른 구조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반부터는 바뀔 것이다"고 답했다.

'조작'에서 설정한 언론-검찰의 색다른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도 이 관계는 수없이 다뤄졌지만, '조작'은 사뭇 달랐다. 소위 '기레기'라 불리며 언론을 대변하는 '한무영(남궁민)'의 존재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 SBS '조작'

남궁민은 "한무영은 처음에 형의 복수에 눈이 멀어 법이고 도의고 뭐가 우선인지 모르면서 물불 가리지 뛰어드는 '기레기'였다. 하지만 '권소라(엄지원)'와 '이석민(유준상)'을 만나 한데 뭉쳐 대항함과 동시에 기레기에서 사명감이 투철한 언론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드라마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작'에서 악역을 대변하는 '대한일보' '구태원' 사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문성근은 "구태원이 과거 개봉했던 영화 '내부자들'의 '이강희 주필(백윤식)'과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달리, 구태원에게는 가족이 등장하고, 이 점 때문에 다르다"고 말했다.

▲ ⓒ SBS '조작'

이어 "단순히 강압적이거나 위압적인 악인이 아닌, 구태원 또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표현하려고 생각했다. 한 때, '스플래쉬' 팀을 이끌었던 탐사보도 전문기자로서 상당한 능력을 갖췄던 사람이지만, 간부가 되면서 변해가는 모습, 즉 과거엔 정의로웠지만 이를 접어둔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구태원의 또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한무영과 권소라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 남궁민은 "한무영을 연기하는 입장에서 무영이 소라에게 관심이 있는 건 맞지만, 러브라인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엄지원은 "무영과 소라가 전형적이지 않은 관계다. 그런데 소라가 은근히 그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밀당의 고수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앞으로 '조작'의 후반부 이야기 진행에 대해서 유준상은 "그동안 이석민이 재밌게 상황을 넘어가는 모습이 많았지만, 앞으로 진지한 모습의 이석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중반부부터는 요즘 검색어로 올라오는 '그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 ⓒ SBS '조작'

문성근은 "다른 드라마라면 검사와 대형 언론사 기자, 그리고 작은 언론사 기자가 한데 뭉쳐 얽힌 사건을 해결하고 끝난다고 설정하지만, '조작'은 부패 기득권 세력이나 조직의 구조 무게가 더 많이 느껴진다. 세 명이 성장하고 사건을 해결하더라도, 이것이 근본적인 구조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기득권 체계는 그대로 남을 것이다. 나 또한 결말이 궁금하다"고 '조작'이 행복한 결말로만 끝나진 않을 것을 암시했다.

한편, SBS 드라마 '조작'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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