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의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이 제작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세계적인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제작진이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5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잃게 된 유인원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2009년 웨타 디지털에 입사해 '아바타', '혹성탈출' 시리즈, '어벤져스', '정글북' 등 다수의 규모 있는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과 '마션'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통해 웨타 디지털에서 첫 프로젝트를 완수한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참석했다.

 

간담회 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랜더링과 관련해서 카메라마다 서로 다른 왜곡이 발생한다고 설명한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은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 렌즈의 왜곡이 아니라 색상과 밝기에 대한 오차 발생을 의미한다"라면서, "예를 들어 마이크를 3D 버추얼로 만들고, 랜더링 과정을 통해 이미지화시켰다고 가정한다. 만약 그 이미지의 색상이 보기에 좀 밝다고 생각될 경우에 우리는 마이크에 칠해진 색상 자체가 밝은 건지, 컴퓨터상에서 이루어진 랜더링 과정에서 들어간 라이트가 밝은 건지 그 경계를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임창의 기술 감독은 "굉장히 힘들었는데, 라이트 자체의 정보가 한정되어 있고, 그 정보도 아티스트가 눈에 의존해서 판단하는 정보였다"라면서, "이제는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정보를 집어넣음으로써 렌더러가 실제 빛이 자연상에서 반응하는 것을 시뮬레이션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색상과 밝기의 오차에 대한 기준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기술이 작업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유인원을 데려와 촬영하는 것이 아니므로, 유인원이 주변에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보일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라고 언급한 임창의 기술 감독은 "그러므로 우선 주변 환경에 가장 근접한 라이팅을 세팅하고 가상의 유인원을 넣어 렌더링 과정을 통해 이미지를 뽑아낸다. 그것이 작업의 시작이다. 그리고 난 뒤에 아티스트들이 유인원을 더욱 사실적이고 스토리텔링에 맞는 이미지로 보이도록 만드는 라이팅 작업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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