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죽은 배우도 살아나 연기를 할 정도로 시각효과는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배우가 설 자리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기술 감독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세계적인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제작진이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5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잃게 된 유인원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담았다.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은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지난 몇 년간 거론이 되어왔었다"라면서, "디지털 캐릭터가 배우들을 교체하거나 대체할 수 있지 않은가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술 쪽에서 일하는 사람도 놀랄 정도로 그 기술이 진보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저'(앤디 서키스)나 '모리스'(카린 코노발), '베드 에이프'(스티브 잔)처럼 배우의 연기를 통한 캐릭터가 개발되지 않는다면 영화도 결국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맷 리브스 감독님도 캐릭터와 스토리 부분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저희는 영화만 가능하게 만들려 한다"라고 전했다.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도 "사실 궁금한 게, 관객의 측면에서 보면 배우라는 것은 영화에 존재하는 캐릭터이지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디지털 캐릭터와 실제 배우 캐릭터의 차이점을 굳이 분류할 필요가 있을까? 그 분류를 할 선이 이미 기술적으로 많은 것이 확보되어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았는가 본다. 그래서 내 바람이 있다면, 이번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 나오는 '시저'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는 게 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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