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공범자들'에 출연한 김민식 MBC PD가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공범자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 MBC PD, 그리고 김연국 MBC 기자와 성재호 KBS 기자가 참석했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17일 개봉 예정인 영화 '공범자들'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권력의 홍보 기지로 전락한 공영방송사 KBS와 MBC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민식 PD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할 때만 있었는데 최승호 감독 옆에 감히 앉게 돼 영광"이라면서, "백종문 MBC 부사장과 같은 출연진 한 사람으로서, 다른 배우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시지 못했다. 그분들이 나보다 훨씬 분량, 비중이 크다. 그런 느낌이 있는데, 단역 주제에 주연이 바빠 못 와서 낀 것 같아 부끄럽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김연국 MBC 기자는 "나는 싸우고 기사 쓰는 사람이지, 이렇게 많은 카메라 플래시 앞에 앉아있는 건 처음"이라면서, "나는 반대쪽에 항상 앉아있었다. 영화를 보며 최승호 선배가 2005년 당시 MBC 'PD수첩'에서 하신 말이 가장 많이 생각났다. '우리가 능력이 부족해서 고발하지 못한 적은 있어도 외압 때문에 고발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라는 말"이라며 회상했다.

이어 김 기자는 "나는 이 영화가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 방송의 공공성을 회복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면서, "MBC 내부 종사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 자산인 MBC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성재호 KBS 기자도 "지난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 '공범자들'을 봤다"라면서, "영화 첫머리에 등장하는 'KBS 경찰 난입 사태' 당시가 2008년 8월 8일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이었다. 그리고 어제(8일)는 꼭 9년이 되는 날이었다. KBS 새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봤고, 오늘은 세 번째 봤다. 볼 때마다 정말 다르다. 여러분도 세 번쯤 보시면 좋겠다. 오늘 더 슬픈 것 같기도 한데, 영화를 보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9년 동안 KBS, MBC에서 많은 사람이 힘들게 싸워왔다는 부분들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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