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8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4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리랑'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이 연극 부문에서, '썸머클래식'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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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 8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아리랑'으로 총 8회 상연되어, 7,282명이 관람했다.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일제의 앞잡이가 된 노비 출신 '양치성'과 그의 주인이었다가 만주에서 독립군을 이끈 '송수익', '감골댁'과 빚 대신 팔려간 그의 아들 '방영근', 일본 앞잡이들에게 유린당한 '수국'이와 '옥비' 등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작품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선생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리랑이라고 하신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다"라면서, "지금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을 올려야 하는지 물어보신다면 나는 아리랑이 우리의 생명, 정신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애통한 카타르시스를, 한과 눈물의 역사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내면의 정체성을 가진 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리랑은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 뮤지컬 '아리랑'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8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로 16회 상연되어, 3,168명이 관람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각색하고 노래와 연주가 있는 오페라 형식에 동화적 상상력을 더해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마음속 친구 모짜렐라가 원작 '마술피리'의 주인공들과 어울려 직접 모험을 펼쳐나가는 내용이다. '마술피리'의 원작에 실린 아리아와 이중창뿐 아니라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 '교향곡 40번',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도 감상했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아동청소년 부문 음악상(2012년) 수상에 빛나는 작곡가 신동일의 창작곡도 연주됐다. 이번 공연에는 창의음악연구소의 최정현 소장이 자문으로 참여해 공연의 내용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더욱 탄탄해졌다. 최 소장은 "만 9세 까지가 유동 음악적성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이때 아이들은 마음에 음악그릇의 크기가 유동적이어서 마치 고무줄과 같다고 비유한다. 쭉 당겨서 끊어지지 않을 때까지 넓어지고 늘어나는 마법 같은 시기다. 이 시기에 좋은 음악을 자주 들려주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 세종문화회관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3회 상연되어, 2,390명이 관람했다. 3위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에스메의 여름'으로 12회 상연되어, 2,295명이 관람했다. 홍성연 연출 작품, 서인권, 류혜정, 최현경 등이 출연한 '에스메의 여름'은 1988년부터 어린이연극 전문 극단으로 명성을 쌓아온 극단 사다리의 신작으로, 할머니의 빈자리를 설명해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손녀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다. 총 32회 상연되어, 5,893명이 관람했다.

4위와 5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이 차지했다. 6위는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20일까지 열리는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8회 상연되어, 1,033명이 관람했다.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으로,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 역에 윤유선, 진경이, 매주 목요일마다 '연옥'에게 토론을 제안한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 역은 성기윤, 조한철이 출연한다.

뮤지컬 분야 2위는 2018년 3월 31일까지 쁘띠첼 씨어터에서 열리는 '김종욱 찾기'로 23회 상연되어, 3,128명이 관람했다. 3위는 10월 29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사의찬미'로 9회 상연되어, 2,988명이 관람했다. 1926년 8월 4일,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 투신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실제 사건에 사내라는 허구를 더했고, 1921년 두 연인이 신원미상의 사내를 만난 과거부터 배에 올라탄 후 투신자살하기 직전까지의 5시간을 밀도 높게 그렸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대극장 뮤지컬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사의찬미'는 작품을 '잘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바로 보여준다"라면서, "김우진과 윤심덕, 사내의 집착인 듯 사랑인 듯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얽히며 관객에게 미스테리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명확하지 않은 사내의 정체가 극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사의찬미'는 이야기의 끝에 무거운 메시지를 달아 관객의 가슴에 던지는 작품은 아니다. 그보다는 관객의 가슴 속에 이미 존재하는 여백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 뮤지컬 '사의찬미'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4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2,923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 '이블데드' 1, 2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03년 토론토 초연 후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됐다. B급 저예산 공포 영화인 원작에서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마트 종업원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애쉬' 역에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출연 중이다.

5위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시크릿쥬쥬: Finding Harmony Stone'으로, 8회 상연되어, 2,363명이 관람했다. 이번 뮤지컬 '시크릿쥬쥬'는 프리미엄 3부작 트릴로지로 기획해 그 첫 번째 판타지 파인딩 하모니 스톤 편으로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민정기 연출은 "'시크릿쥬쥬'가 여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시크릿쥬쥬'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볼거리와 재미는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1위와 5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위부터 4위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작품이 순위에 올랐다. 1위는 12일 열린 '썸머클래식'으로 2회 상연되어, 3,250명이 관람했다. 2위는 9일 열린 '이음 콘서트'로 2,097명이, 3위는 10일 열린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콘서트'로 1,961명이, 4위는 7일 열린 '여름방학 청소년음악회-물들다, 클래식'으로 1,583명이, 5위는 10일 열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492명으로 '서울시 합창단, 신나는 콘서트'가 차지했다.

▲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10일과 11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으로 3회 상연되어, 2,057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으로 12회 상연되어, 655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에서 열리는 '겨울판타지'로 608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낮잠 콘서트'로 4회 상연되어, 352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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