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경찰이여 늘 푸른 그 모습으로 영원하라"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의욕충만 경찰대생 '박기준'(박서준)과 이론백단 경찰대생 '강희열'(강하늘)의 청춘 수사 액션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이 9일 개봉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6%의 예매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누적 관객은 144만을 넘었다.

떨리는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현실 로맨스로 시청자의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박서준은 이미 '로맨스 장인'이자 직진 로맨스를 보여주며 '로코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다. 그런 박서준이 남자다운 모습에 코믹함을 더해 강하늘과의 호흡으로 버디 영화에 도전했다. 

그렇게 '청년경찰'의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칸'에 초청된 감독님이라 부담은 없었나?

ㄴ 감독님과 사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대학교 동기를 따라 '코알라'라는 감독님 영화 시사회에 갔는데 그때 감독님의 스타일이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코알라'를 봤을 때부터 호감이 있었다. 취업 준비생들이 독립적으로 햄버거 가게를 차렸다가 실패하고 푸드트럭을 하는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풀어나가는 과정이 일상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재미가 있었고 신선했다.

시간이 좀 지나고서 동기한테 감독님이 나를 보고 대본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념 컵을 사면서 다음에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땐 대충 듣고 기회 되면 달라고 했는데 진짜로 주실 줄 몰랐다. 3년이 지난 후 영화 '안내견'이 칸에 초청되었는데 출국하기 며칠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청년경찰' 대본 역시 보니까 우리가 많이 봐왔던 사건과 관련되어있고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서 차별점이 있었다. 신선함이 있었고 기본적으로 심각한 부분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정확하진 않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는 못했는데 '칸'용 편집본이 있긴 했다.

영화는 봤는지 어떻게 생각했는지 리뷰가 궁금하다.

ㄴ 영화는 VIP 시사회 때 보려고 아직 보지 않았다. 언론시사회에서 보는 건 심판받는 느낌이라던가 평가받는 느낌이 들어 두려웠다. 보고 싶어서 근질근질했는데 VIP 때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현장 편집본이랑 다를 게 없고 거의 몇 분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생각했던 포인트에서 관객들이 공감할지 걱정이다.

배우 강하늘 씨와 처음 만나는 날, 감독과 셋이 게임을 했다고 들었는데 영화에서도 대사가 몇 개 나온다. 게임을 하면서 의도하게 된 것인가?

ㄴ 감독님이 오버워치를 좋아하신다. 영화에서 나오는 게임 대사들이 지문에 몇 개 있었다. 예를 들어 '석양이 진다' 라던가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등 게임 '오버워치'의 캐릭터 '맥크리'가 궁극기 사용할 때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주먹 맞대는 장면에서 '아름다운 석양이 진다'라는 부분이 있다. 아는 데서 "풉풉" 웃음이 터졌다. '오버워치' 하는 사람들은 뭔지 아니까 대사가 나오는 부분에서 웃을 수도 있을 듯 하다.

 

'기준' 캐릭터 어디에 끌렸는지?

ㄴ 이야기에 먼저 끌렸고 캐릭터를 보니까 내가 살아왔던 시간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그 과정들이 있었기에 접근하기가 쉬웠다. 20대 초반의 남자 둘의 호흡에서도 끌렸고, 기준이만 놓고 봤을 때는 어떻게 보면 재미가 없을 수 있는데 둘이서 만났을 때 호흡이 궁금했다. 팸플릿에도 있듯 '의욕충만' 순수한 친구라는 생각도 들었고 힘쓰는 모습도 귀엽고 재밌을 것 같았다. 경찰대에 가면서부터 일들이 중요했다. 가정환경 성장배경 정도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연기하는데 지장이 없을 듯 했다.

 

캐릭터라는 건 관계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상황이나 관계들에 있어서 이 자리에서 표현과 정말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표현이 굉장히 다른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듯 작품에서도 그렇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한다고 하기보다 대사라기 보다 대화하듯, 작품이나 상황이나 캐릭터에 따라서 자연스러워야 하는 현실적이어야 하는 캐릭터도 있다. 특정 설정이 있더라도 진짜 완전 외계인이라던지, 판타지에서나 가능한 신이라든지, 캐릭터라도 그 안에서의 분명한 자연스러움이 있을 거다. 특정 톤을 만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결론은 상황이 다 다르니까 성격도 캐릭터도 그때그때 다르다.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려서 자연스럽다. 성격과 캐릭터가 비슷한 편인가?

ㄴ 보통 나만의 성격과 생각을 가지고 캐릭터에 먼저 접근하는 것은 당연한 거다. 거기에서 나의 성격과 맞는 부분들은 공감을 할 수 있는거고, 그게 아닌 것은 간접경험이나 그런 걸 통해서 이해한다. '이 사람은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있지만, 내 성격에서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은 가져가되 그 캐릭터에 맞게 확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캐릭터가 만드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상황 안에서의 표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접경험을 통해 배운다고 했는데 영화 속에서 은어를 자연스럽게 했다. 참고한 게 있는지?

ㄴ 욕도 많이 하는데 직접적으로 한다기보다 학생들끼리 그들만의 언어와 신호가 있다. 남자들이 친구들끼리 만나면 친밀도의 표현으로 욕을 하기도 하고 진짜 친한 친구들끼리 만나면 영화 속에도 나오는 손 인사처럼 이상한 거 많이 한다. 버스 타거나 그랬을 때 욕이 절반인 애들 보면 보기 싫다. 보통 그 정도는 아니고 직접 표현하지는 않되 친밀도를 위한 표현 정도만 한다.

 

[문화 人] '청년경찰' 박서준 "강하늘이 침 정말 더럽게 뱉는다" ② 로 이어집니다.

pinkcat@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