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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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에 대한 이야기.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과거 덴마크를 3차례 취재하고 여행한 글이다.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는 신뢰하는 사회가 행복지수 1위를 만들었다고 한다. 노조를 통한 강한 연대의식에서 신뢰가 형성된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노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봄직 하다. 

덴마크에서는 이상한 사람을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단다. 덴마크에서는 누구도 굶어 죽지 않는다고 한다. 교육 시스템도 좋고, 병원도 좋고, 언론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감시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을 한단다. 국회 회사 학교…사회 구석구석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호간 취재하고,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지적한단다.

   
 

우리나라도 덴마크를 닮아가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했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그래서 시작된 것이 새마을 운동이라고. 시작은 덴마크를 닮아가고자 했는데 갈수록 성격이 바뀌어 우리나라 최초의 덴마크 유학생 류태영은 이스라엘로 유학을 간다는 핑계로 청와대를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도층이나 권력층은 덴마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덴마크처럼 되려고 시도하지 않는 듯하다. 

개인적인 행복은 개인이 만들 수도 있지만, 사회적인 행복은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식당 알바를 며칠간 했다. 식당 알바는 힘들어서 안 한다는 대학생 조카에게 "남들 다 하는데 안 하느냐"고 말했던 것이 미안했다. 시급 8천 원에 식당 주인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일을 시켰다. 잠시 쉬라고 할 때는 힘든 일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내가 가본 대형 병원 요리실이나 유명한 음식점 알바를 해보고는 음식점 알바는 골병을 들게 하는 알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TV에 나왔다는 음식점에서 직원들이 알바생인 내게만 일을 시켜 '그만 시키라'고 소리를 질렀다. 조금 편해졌다. 그 날은 소개소에 전화해서 한마디를 했다. 그렇게 일이 많은 곳은 시급을 더 주도록 하라고 말이다. 만약 내 말이 통했다면 시급은 1만 원쯤은 되었을 것이다. 이런 개선을 누가 해줘야 하는가.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간다. 덴마크 음식점 직원들은 하루 매출 총액의 15%는 월급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 15%를 모든 직원이 똑같이 나눈단다. 신입직원이어도 말이다. 이러니 덴마크인들이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덴마크 학교에는 시험이 없고, 등수가 없고, 교실에서 배운 것을 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단다. 우리나라 교육은 초등 1학년이라면, 전국의 초등 1학년은 같은 책의 내용을 배운다. 고3까지.

언제까지 이런 교육을 할 것인가.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인 이유는 우리가 바라는 것,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을 그들은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덴마크에서 찾은 6개의 가치이기도 하다.

 
[글] 아띠에터 정명옥 jungmda@mhns.co.kr 수필가·독자부자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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