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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트업] "성공 비결? 한복 입는 축제부터 만들었다" '한복남' 박세상 대표 인터뷰

[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불투명한 시장 속 성공 신화를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 CEO들, 그들을 집중 취재하는 '라이징 스타트업' 코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스타트업계의 아이돌, '한복남' 박세상 대표를 소개합니다. '한복 입혀주는 남자' 박세상 대표는 한복 대중화를 통해, 대한민국 공간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마포 FM 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안태양 (푸드컬쳐 디렉터·서울시스터즈 CEO)
▶ 게 스 트 : 박세상 (한복남 대표)

▲ ⓒ 박세상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100만 명에게 한복을 입혀줬습니다. 한복 입혀주는 남자, 박세상입니다.

100만 명에게 한복을 입힌 과정이 궁금하다. 회사도 소개해 달라
ㄴ '한복남'은 한복 대여와 관련 이벤트를 펼치는 업체다. 2012년에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 입는 문화를 기획하며 시작했다. 한복 축제인 '한복데이', 한복 패션쇼 등을 진행했다. 한복 입고 전주를 여행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작년에는 경복궁과 북촌, 인사동 쪽에 사무실을 확장했다.

한복운동가로 활동한 계기는?
ㄴ 2012년 당시, 제 경쟁자는 타 한복 업체가 아닌 꼬치구이와 만두였다.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지나친 상업화를 비판하던 때다. '여행객이 만족해야 다시 전주를 찾아올 텐데'라고 생각했다. 먹고 자고 입는 것부터 한국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한옥과 한식은 이미 존재했기 때문에, 빈 공간인 한복을 채워넣으려 했다.

갑자기 '한복을 입자'고 강요하면 누구라도 입기 싫어진다. 2012년 분위기는 더욱 그랬다. 우선 한복을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게 축제부터 만들었다. 첫 회에는 300명, 두 번째는 1,000명, 세 번째 해에는 3,000명이 한복을 입었다. 그때부터 한복을 쉽게 빌릴 수 있는 대여 인프라를 구축했다.

전주 출신인가
ㄴ 그렇다. 고향이 전주다. 대전에서 학교에 다니다, 창업을 했다. 두 번 정도 실패하고 현재 '한복남'을 운영 중이다.

▲ ⓒ 박세상 인스타그램

창업 실패 후 고향으로 돌아간 건가
ㄴ 실패 후 기댈 곳이 없어, 부모님 곁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전주 한옥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노력하지 않아도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있다. 제가 전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전주 한옥마을'을 살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안태양 디렉터, 박세상 대표를 모신 이유는 무엇인가
ㄴ 안태양: 전통문화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분이다. 한복이 익숙한 듯하지만 의외로 낯설다. 소비자들이 선뜻 찾는 품목이 아니었다. '한복남' 박세상 대표는 한복을 입고 싶고, 가지고 싶게 만들었다. 그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복남'은 의류 대여 사업인가
ㄴ 일종의 문화예술기획사다. 단순한 렌탈에 앞서, 한복을 찾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거다. 많은 분들이 '한복남'을 한복 렌탈 업체로 생각하신다. '전통문화'의 관점보다 '즐기는' 관점에서 한복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나
ㄴ 선박해양공학과를 전공했다. 대학에서 전공을 공부하기보다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아내려 애썼다. 저는 스스로를 '도시기획자'라 표현한다.

처음 창업한 회사는 '아이엠궁'이다. 충남대의 대학로, '궁동 로데오거리'를 서울 홍대처럼 바꿔보려 했다. 대학생이 만든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유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회사가 잘 나가고 있다'고 착각했다.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방향성이 없었고, 결국 실패했다.

두 번째 창업은 '전주한옥마을'과 관련한 사업이었다. 전주한옥마을을 한옥마을답게 꾸리자는 생각에, 세미나·게스트하우스·여행사 등 다양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 현재 '한복'으로 정착한 상태다.

한복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ㄴ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데이'라는 축제를 기획했는데, 3,000명의 시민이 몰렸다. 그런데 시민들에게 옷을 빌려주고 벗을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하지 못했다. 많은 시민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평생 먹을 욕을 다 얻어먹었다. 한복 몇백 벌을 광장에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빌려줬는데, 회수가 다 되지 않아 변상하기도 했다. 축제 기획 경험이 미숙해서 발생한 일이었다. 전주라는 도시 이미지가 깎여나갈 정도였다. 너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음 해 다시 도전했다. 다행히 다음 해 행사는 성황리에 끝났다. 지금은 축제가 없어도 많은 분들이 한복을 입고 전주한옥마을을 즐긴다.

▲ ⓒ 한복남

'한복남' 창업 스토리가 궁금하다
ㄴ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는 분위기가 커지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그 흐름에 발맞춰 한복 대여 및 촬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주에서만 사업을 했는데,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 오는 공간으로 '경복궁'이 떠올랐다. 서울 이전을 결심하고 지난해 사무실을 늘렸다.

서울로 오는 것을 직원들이 반대했다고?
ㄴ 그렇다. 직원들이 '서울 경복궁에서 왜 한복을 입냐'며 뜯어 말렸다. 결국 혼자서 서울 부동산을 알아봤다. 서울 종로 일대를 돌며 시장 가능성을 점쳤다. '될 거다'라는 생각에 부동산을 계약했다. 다만, 단순한 한복 렌탈샵을 하려는 건 아니었다. 한복을 통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ㄴ 안태양: 전주 사무실도 깜짝 놀랐다. 평일에 갔는데 손님들 줄이 엄청났다. 직원분들도 상냥하고, 머리 모양부터 한복까지 다 매만져준다. 3층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한복 풀 패키지다.

전주 사무실은 어떻게 차리게 됐나
ㄴ 처음에는 한복 기부를 받았다. 사무실을 차리기 전, 한복 축제를 3회나 진행했지 않나. 한복집 사장님들과 친분이 쌓였다. 젊은 청년이 한복 문화를 알린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한복을 빌려주며 사업 테스트를 했다. 작게 시작했으나 사람들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사무실을 차리게 됐다.

한복 사업이 될 거라는 힌트를 어디서 얻었나
ㄴ 한복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는 점도 있지만, 개인 참가자 표정에 주목했다. 한복을 입혀드리면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그 부분에서 힌트를 얻었다.

사무실 운영 중, 어려움이 있었다면?
ㄴ 나는 기획가인가, 수익을 내는 사업가인가 고민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 대여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유사 업체가 몇백 개 늘어났다. 전주한옥마을이라는 그 작은 공간 안에서 말이다. 도시계획을 할 것인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시장을 먼저 점유할 것인가. 그런 것들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한옥마을 매장을 오히려 축소했다. 많이 입히는 것보다, '제대로 입히자'는 마음이었다.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ㄴ 한복 대여가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고, 한복 대여업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컨설팅도 진행한다. 지자체와 함께 지역 사업을 펼치기도 한다. 전통문화와 관련된 사업이니, 지자체와 공무원들이 좋아하신다. 관련 문의 전화가 많다.

▲ ⓒ 박세상 페이스북

안태양 디렉터, 박세상 대표에게 조언한다면?
ㄴ 안태양: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 다만, 사업이라는 게 잘 되는 순간이 위험하다. 박세상 대표는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하고 조절하는 편이다. 온라인 공간을 확장시킨다는 계획도 좋은 아이디어다. 공간 기획 측면에서도 온·오프라인은 함께 가야 한다.
ㄴ 박세상: 이미 두 번을 망해봤다(웃음). 만약 '한복남'이 망하더라도, 첫 번째·두 번째보다는 덜 망할 것이다. 그런 자신은 있다. 되게 많이 울었는데, 같은 이유로 실패하진 않을 것 같다.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대한민국 어디서든, 쉽고 편하게 한복을 즐기자.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복은 어려운 의상이 아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jhlee@munhwanews.com

 
    이지현 | jhlee@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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