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 시즌 2' 제작발표회

10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예능 '팬텀싱어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성악가 손혜수, 뮤지컬배우 마이클리,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가수 윤종신, 바다, 윤상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크로스오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팬텀싱어'가 시즌 2의 개막을 알렸다.

1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예능 '팬텀싱어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형중 PD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심사위원 겸 프로듀서 6인으로 선정된 윤종신, 윤상, 김문정, 마이클리, 손혜수, 바다가 함께 참석했다. 

예고 영상을 통해 베일에 싸인 싱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시즌 2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이번 시즌에는 대단한 실력자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의 예심 경쟁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 5배로 늘어났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등 유럽 명문 음대 출신 성악가들,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쓰는 국내파 성악도, 현재 유럽 극장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오페라 가수 등이 참가한다. 더불어 스타 뮤지컬배우를 발굴하기도 했던 '팬텀싱어'는 이번 시즌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뮤지컬배우들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11일 첫 방영을 앞두고 있는 '팬텀싱어2'의 김형중 PD와 심사위원 6인이 밝힌 이번 시즌의 매력을 먼저 들어보자. 

 

김형중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팬텀싱어 2' 제작 소감

└ 김형중 PD : 여기 계신 6명의 프로듀서들 모시고 다시 이 자리 설 수 있어 감사하다. '팬텀싱어 시즌1'을 잘 했나 보다. 시즌 1의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 포함한 '인기현상', '흉스프레소' 12명의 파이널리스트와 그 외 출연자들이 잘해줬기에, 마이너라 불릴 수 있는 장르를 수면 위로 올렸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지금도 가지고 있고, 시즌 2도 잘해내고자 한다. 어제도 그제도 밤새고 있다.

 

프로듀서로서 '팬텀싱어2'에 임하는 기대와 각오는?

└ 윤종신 : 작년 처음 제작발표회할 때 '또 오디션이냐'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날카로운 질문들 많이 받았다. 작년에 김 PD와 '새로운 마켓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게 어느 정도는 만들어졌고, 가요계에선 볼 수 없던 관객 층이 유입된 것 같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뿌듯하다. 덕분에 크로스오버 곡을 쓰는 창작자들과 싱어들이 모이고 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조그마한 시작이 된 것 같다. 시즌 2가 더 성공해서 자리를 공고히 하는 팬텀싱어가 됐으면 한다.

└ 윤상 : 많은 관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6인의 프로듀서들은 색깔이 모두 다르다. 몇 번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이제 와서 '(시즌 1 참가자들에게) 진심을 더 전달할 걸' 하는 후회도 된다. 참가자들 다수가 오랜 시간 공부하고, 직접 무대서 노래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내 대답 하나에도 평소 느끼지 못했던 무게감을 느낀다. 나는 잘 들으려고 하는 프로듀서다.  

현재, 국내에는 훌륭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음악 프로그램이 많다. 그러나 팬텀싱어는 다른 데에서 찾을 수 없는 2가지가 있다. 먼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권태은 씨가 참가자들이 수준 높은 곡을 참가자들이 선택할 때 방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훌륭한 연주를 만든다는 점이다. 

또한 사운드에 대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지난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보다 완전해지기 위해, '팬텀싱어'에서만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내기 위해 최동훈 사운드엔지니어가 차별화된 프로세스로 작업하고 있다. 이분들의 노고로 인해 싱어들의 음악이 여러분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문정 : 작년에 제작발표회 형식도 잘 모르고 어리바리하게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포토타임은 내게 어색했다(웃음). 어쨌든 변함없이 여섯 분과 제작진들 모두와 시즌 2를 맞이하게 돼 감사하다. 시즌 1이 잘됐기 때문에 시즌 2에서 좋은 참가자들과 음악적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경연서 처음 선곡하는 과정이 정말 어렵다고 들었다. 초반에는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을 선정해야 되지 않나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선택곡이 우리 시청자 분들께 낯익은 곡이 아닐지라도 함께 좋아해주신다는 점을 발견했다. 

└ 마이클리 : 다시 '팬텀싱어'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 참가자들은 이태리어, 영어, 한국어, 불어 등 다 다른 언어로 노래 부른다. 여기서 비로소 언어로서의 힘을 가진 음악을 배우게 됐다. 참가자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감정을 나누고 있었다. 실제로 시즌 1 촬영 이후 미국에서 '팬텀싱어'를 봤는데, 나보다 내 미국 친구들이 프로그램을 훨씬 재밌게 보더라.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보석 같은 참가자들 발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바다 : 아이돌가수에서 여성솔로보컬, 그리고 뮤지컬 배우까지. 살아있는 크로스오버 디바 바다입니다(웃음). 시즌 2로 인사드리게 돼 너무 기쁘다. 방송하며 선배님들과 참가자들에게 배운 게 많다. 

'팬텀싱어'는 경연 방송을 떠나 그 어떤 방송에도 볼 수 없었던 매력이 있다. 여기 계신 대단한 프로듀서들도 알지 못했던 멋진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크로스오버'라는 장르 특성 상 굉장히 다양한 심사위원들로 구성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색다른 분위기, 다 다른 기준에서 참가자들을 살펴보게 된다. 

요즘은 10대와 어른들이 보는 프로그램이 극명히 나뉘어져 있는데, 이번 '팬텀싱어 2'가 시즌 1에 이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시다시피, 감동적이고 마음이 환기가 되는 곡이 정말 많이 나온다. 가정 내에서 작은 오해나 서운한 감정이 쌓였더라도, 방송 보시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화해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손혜수 : 지난 시즌에서 '또 오디션 프로냐'는 얘기를 듣고, '우리 민족은 워낙 노래를 좋아한다. 흥이 많은 민족이다'라고 답한 적 있다. 고유의 오페라 발성법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몇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발성법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옛 선조들부터 음악을 좋아했기에 발달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성악가로서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브라운관 통할 때 사람들에게 부담주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많은 분들이 성악의 발성을 아주 아름답게 봐주셨다. 굉장히 기뻤다. 이번 시즌에는 성악, 뮤지컬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싱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모두가 화합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바란다. 각 파트에 있는 분들이 모여 아름답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하길 기대한다.

 

 

뮤지컬배우 조형균이 참가한다. '록키호러쇼'에서 마이클리와 같은 역할을 맡았던 배우다. 동료가 출연하는데, 심사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 마이클리 : (조형균 배우와는) 굉장히 친하다. 이번에도 '헤드윅'을 같이 연습하고 있다. 나와 비슷한 느낌과 다른 느낌 모두 가진 참가자다. 내가 뮤지컬배우이기 때문에, 뮤지컬배우들이 나올 때 다른 참가자들과 다소 다르게 보는 측면이 있다. 참가자들 모두 노래를 정말 잘하기에, 스토리텔링, 연기, 가사를 어떻게 녹여내는지 등을 디테일하게 본다. 조형균은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배우다. 그의 공연을 보고나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생각한다. 어렵지는 않았다. 재밌게 녹화하고 있다.

시즌 1과 시즌 2는 어떤 차이가 있나?

└ 김형중 : 많은 분들이 시즌 2를 기다린다고 해주셨다.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전 시즌과의 차별성', '다소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 아닌가' 하는 내용들이었다. 지난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고, 간간히 인터뷰 통해 꾸준히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실력 있는 싱어들은 공연장에 가면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다수의 시청자가 방송 통해 이런 분들을 처음 접하셨을 거다. 이들의 크로스오버를 크로스오버의 전부라 생각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 공연장에 가면 많은 훌륭한 뮤지션들이 있다. 시즌 1이 방영되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다. 많은 뮤지션들이 방송을 보며 '나도 저 무대에 섰으면', '대중들에게 내 목소리도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에는 굉장히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 우리가 시청자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뮤지션은 아직도 많이 있다. 그게 시즌 2를 다소 빨리 시작한 이유이기도 한다. 

경연 구성의 차별성은 방송을 통해 공개될 부분이 있기에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양한 목소리들의 조합에 관한 궁금증이 있으실 거다. 이번에는 조합 과정을 심화시켰다. 프로듀서들이 조합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참가자들 또한 그것을 잘 소화해줬다. 이번 시즌에서는 시청자분들이 조합을 예상할 수 있는 재미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 1에 비해 참가자들의 수준이나 성향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 윤종신 : 오디션이나 대회가 매회 기준이나 성향이 달라질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시즌 1이 확장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흔하지 않던 스타일의 음악들을 오디션 형태로 보다 보니, 원래 뮤지컬, 성악, 클래식 좋아하던 분들의 선호도가 프로듀서들의 주관적 관점과 부딪히기도 한다. 그런 부딪힘이 정말 좋았다. 

'나는 이 참가자의 이런 느낌 좋았는데, 왜 윤종신은 저렇게 얘기하지?'라는 시청자 개개의 생각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 초창기에는 시청자들이 심사위원의 의견을 따라와 주셨다. 그러나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며 시청자들 모두가 심사위원이 됐다. 우리와 부딪혀주셔야 한다. 노래 하나에 다양한 의견은 당연히 나올 수 있다. 우리는 댓글과 함께 심사한다. 다양한 감상을 고루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 '팬텀싱어'다.  

우리는 콩쿠르도 입시도 아니다. 싱어들의 기술적 부분을 보긴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각 분야에서 잘하고 계신 분들이 대중에게 나오는 그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심사위원'이 아니라 '프로듀서'다. 대중과의 거리를 더 좁힐 수 있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의 역할을 심사위원으로 보지 마시고, '프로듀서', '안내자'로 봐주시기 바란다. 

└ 윤상 : '크로스오버'는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 가령, 오페라 가수가 가요를 불렀는데 잘 어울렸다, 이런 게 크로스오버다. '나는 음악적 식견 없어서 재미없다'고 생각지 마시고, 들어서 끌리면 그게 좋은 음악이란 생각으로 '팬텀싱어' 봐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각자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거다. '저 노래는 내가 볼 땐 성악 쪽으로 불러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끌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 음악 좋다'라는 생각과 감상이 크로스오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 바다 : 심사위원이 바뀌지 않았기에 심사기준이 많이 바뀌지는 않았을 거다. 약간의 룰은 바뀌었다. 방송을 보시면,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나도 심장이 쪼그라드는 순간이 있었다. 녹화하면서 이 방송을 '디톡스'라는 한 단어로 요약하고 싶어졌다. 방송하면서 디톡스(해독) 된다. 좋은 노래가 매력 있게 편곡됐고, 그걸 훌륭히 소화하는 참가자들을 보니 힐링을 넘어서 디톡스 된다. 지금 더위에 많이들 지치셨는데 우리 방송으로 보신할 수 있으실 것 같다. 정서적으로 편하게 하는 방송이다.

└ 손혜수 : 시즌 1을 통해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노래는 즐기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많은 분들이 크로스오버와 성악이 좋은 음악이라는 걸 많이 느끼셨을 것 같다. 이제 시즌 2에서는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크로스오버 자체가 '경계가 없는 음악'이다. 무한한 바다에서 물고기 잡아 올리듯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좋은 곡들을 많이 소개해드릴 있을 것 같다. 시즌 2에서는 그런 게 부각되지 않을까 한다.

실력자들의 등장이 방송의 인기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 시즌에 비교해 가장 큰 변화가 '실력'인가?

└ 김형중 : 이전 시즌에 비해 이번 참가자들이 월등한 실력을 가졌다 말씀드릴 수 없다. 차별화에 대한 이야기는 실력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가 발굴할 싱어들이 많다는 취지에서 한 얘기였다. 

시청자들이 우리 프로에서 감동을 얼마나 받아갈지는,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참가자들이 노래를 어떻게 소화해주느냐에 대한 평가도 시청자분들이 함께 해주실 부분이다.

변화된 룰에 대해 간략히라도 설명해주기 바란다.

└ 김형중 : 지난 시즌에서도 룰은 참가자들도 당일까지 아예 모르고 있었다. 라운드가 아직 다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룰을 말씀드리면 진행이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즌 2 참가자들 자랑을 한다면?

└ 김문정 : 이름 밝히면 안 되죠? (김형중 PD "네!") 괴물 같은 목소리 가지면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분, 괴물 같은 성량이나 톤을 가진 분들이 계신다. 처음 들어보는 음색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전 시즌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이분들이 두세 달 정도의 경연 통해 성장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자기의 음악세계에서 올곧게 길을 걷던 이들이, 다른 파트너와 조화를 이루며, 그리고 파트너 인원이 변화되는 가운데서 성장해간다. 

 

현장에서 귀로 듣는 것과 TV통해 들려주는 것이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 TV의 성능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생산 측의 기술력은 차이가 있다. 방송 음향에 대해 얘기해준다면?

└ 윤상 : 사실 음악가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음악 프로그램 오디오 수준은 그저 그렇다. 기술적으로 방송 사고를 줄이기 위해 행해졌던 관행들 때문이다. 사람 목소리만 나오게 하고, 악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건 사고가 아니라고들 생각한다. 90년대 초반 음악 프로그램에서 하우스 밴드 공연할 때만 해도 타협이 불가능했다. 까라면 까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팬텀싱어'는 최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합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지난 시즌 생방송 경연 때 '라이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대단한 스텝들 모였는데, 이번에도 좋은 음향을 만들지 못하면 정말 못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길 바란다.

 

시즌 별 실력 차이 딱히 없다고 했지만, 아직 시청자들에게는 시즌 1이 최고로 여겨진다. 시청자들에게 이번 시즌에서는 어느 부분이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나?

└ 김형중 : 시즌 2에서는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 프로를 통해 처음으로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의 성부를 접하신 분이 계실 거다. 시즌 1을 보고 테너의 목소리는 유슬기, 백인태, 이동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테너만 해도 소리 톤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번 방송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소리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풀어내고자 한다. 보편적인 톤을 갖지 않는 각 파트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그들의 소리의 합은 또 다르다. 

'시즌 1보다 좋은가'라고 묻는 분들 많다. 음악이라는 것은 너무나 개인적인 영역이다. 음악에서 감동을 받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다. 시즌 1 참가자들은 많은 시청자 분들께 큰 감동을 줬다. 시즌 2 참가자들을 통해서 감동과 고마움을 느낄 또 다른 분들이 생길 것 같다.

└ 손혜수 : 시즌 1과 시즌 2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연을 펼칠 32명이 전부 바뀌었다는 것이다. 목소리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매력도 다 다르다. 싱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프로듀서로서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 윤종신 : 작년 '팬텀싱어'가 결국 성공한 것은 기술적인 요소 때문이 아니고 음악을 잘 알지 못했던 분들까지도 정서적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손혜수 프로듀서 말대로 그 감동적인 소리들이 모두 바뀌었다. 또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도 첫 예선 때부터 프로듀서들의 가슴이 뭉글뭉글해졌던 순간이 있었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감동 포텐을 터뜨릴 순간이 시즌 1보다 비교적 빠르게 오지 않을까 한다. 포르테 디 콰트로 콘서트, 팬텀싱어 갈라콘서트 등에서 콘서트를 주로 찾지 않았던 분들이 많이 오고 계신다. 이것이 팬텀싱어의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관객층이 더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 바다 : 멋진 외모와 대단한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많이 나왔다. 목훈남(목소리가 훈훈한 남자), 목섹남(목소리가 섹시한 남자) 등 많이 나오셨다. 기쁘게 녹화했다. 여러분들께서 눈과 귀 모두 호강할 수 있는 멋진 방송이 될 것 같다.

심사하고 평가한다기보다는 참가자들과 무대를 같이 만들어나가는 느낌이다. 참가자들 보면서 배운 것이 있나? 시즌 2에서는 그 부분들이 어떻게 반영됐나?

└ 윤종신 : 시즌 2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견이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말을 아끼셨던 프로듀서 분들이 이제 본인의 소리를 많이 낸다. 각 분야에서 각자의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다 보니 그 소리가 굉장히 다양하게 날 거다. 내가 성악을 배운 싱어한테 '발성이 왜 그렇죠?'라고 말할 수 없다. 그 경우에는 손 선생님이 가능하다. 또한 뮤지컬배우가 나오면 김문정 감독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다. 

이렇게 프로듀서 6인의 관점이 다 다르다. 나는 참가자들이 각자 활동하는 부분은 터치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서는 싱어로서 그들의 매력을 논한다. 이들이 더 폭넓은 사랑 받고자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을 터치하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은 '저는 생각이 다른데요'라는 말이 많이 나올 거다. 6명의 개별적 관점이 한 싱어의 노래에서 부딪히는 과정, 이게 팬텀싱어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한편, '팬텀싱어2'는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11일 오후 9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key000@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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