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 人]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강하늘, 침 뱉는 장면도 웃겼다" ① 에서 이어집니다.

* 영화 '청년경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년경찰'에 들어 있는 '크리티컬 아워'가 실제로 존재하는 명칭인가?
ㄴ '크리티컬 아워'는 전문서적 보다는 교수님의 실종 수사 유형으로 50장 정도 써진 논문을 읽었다. '골든타임'이 위기에 처한 구조시간으로 추상적이고, 광범위하다면 '크리티컬 아워'는 경찰대 교수님이 쓴 언어였다. 실제로 아동 납치의 경우는 대부분 금전이 목적으로, 13세 미만 유아에게 이뤄지며 '크리티컬 아워'는 3시간이다. 아이를 납치하고, 감금시킨 후, 부모한테 연락해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실패했을 때 나오는 시간이 3시간이라는 뜻이다.

성인 여성 같은 경우는 납치의 이유가 정치적, 금전적 이유보다 강간 후 살인의 경우가 많은데 7시간 안에 70%가 살해된다는 내용이었다. 납치 순간부터 경찰이 뛰어야 하는데, 신고는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 대낮에 딸이 납치된 사실을 모르고 새벽 3시에 귀가하지 않았을 때, 신고한 후엔 늦었다는 것을 논문을 통해 들었다. '크리티컬 아워'는 진짜 있는 단어이고, 내가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쓸 수 없다.

▲ '크리티컬 아워'에 대한 용어를 배우고 있는 장면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7시간'이라는 설정이 '세월호 7시간'이라는 의미가 있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또한, 청소년 범죄 현장이 나온다는 설정 역시 '세월호'를 비유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ㄴ 세월호 사건은 민감한 사건인데, 기회주의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고, 영화라는 것이 시대의 아픔에 대해 착취하거나 이용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정서적 보상을 해줘야 하는 매체라고 봤다. 그래서 그 장면을 넣게 됐다. 이 아이들을 구했으면 좋겠다는 점이 주인공의 마음이다. 한 블로거 분이 장면 장면마다 해석을 해주셨다. 복도는 세월호 선실이고, 여자애들이 갈아입어서 입은 옷이 있는데 '귀신'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해석은 그분의 자유인데 놀라웠다.

7시간은 이 영화가 코미디로 마케팅됐고, 밝고 재미난 영화였지만 그런 부분이 있었다.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고, 세상에 어린애들이 희생됐는데,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이 발생해서 그런 공백이 생겼는가'라는 점을 주인공의 열정과 희망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세상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누가 "기다리세요"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면 움직여야 한다는 능동적인 사람이 가득 찼으면 하는 이유였다.

 

비판적 시각으로 영화를 본다면, 미성년 여성에 대한 범죄의 묘사 강도가 높고, 신길역 주변 차이나타운에 대해 가볍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ㄴ 조선족에 대한 텍스트는 다른 영화에서도 계속 나왔다. 영화적 장치로 나오는데, 이 영화만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족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는 한국 사람이다. 병원을 운영하고, 굉장한 지능범이다.

고가의 의료장비들이 수반되어야만 하는 기획성 범죄를 다룬 내용이다. 원장이 가장 악한 인간이고, 사람들은 그것에 관해 묻지 않았고 조선족만 봤다. 정말 악인은 그 사람인데 왜 산부인과 의사를 의도적으로 비하했는가는 묻지 않았다. 이런 점이 역차별이 아니냐는 생각도 했다.

미성년자 범죄 장면에 대해서 나는 진심으로 이 영화보다 현실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데 방치됐다. 영화에서 그걸 미화하려 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이런 범죄는 세상에서 보호를 못 받는 애들한테 나오고, 가난이라는 질병을 얻은 아이다.

현실에 있을 법한 범죄의 완전성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불편한 지점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게 장르적 특성이면서, 캐릭터 성장에서 필요한 요소라고 봤다. 범죄의 부조리를 보면서 소시민이 각성하는 형태인데, 미국의 '스파이더맨'처럼 SF 장르가 완벽하게 나온다면 모르지만 그런 풍토는 아니다.

▲ 영화 '청년경찰'의 한 장면

그래서일까? 최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유사한 흐름의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ㄴ 아무래도 거대한 구조에서 소시민 영웅이 자아 성찰하는 것은 마블이 잘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더라도 주인공이 의사인데, 의사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정을 떠난다.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영혼의 폭풍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확립하는 과정이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한 것도 있겠지만, 인생에서 그런 지점이 많았다. 어딘가에 던져졌다. 유학을 외지고 낯선 기숙사학교에서 다녔고, 그런 적응 과정에서 지금 가진 것을 흡수하지 않았나 싶다. 모두 내가 영화감독으로 입봉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 싸우면서 쓴 내용이 '청년경찰'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내 삶과 벗어날 수 없었다. 공감하고 동의하는 내용이었다.

'투캅스'와 같은 '버디 무비'가 등장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두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려 했나?
ㄴ 먼저 '청년경찰'에서는 사건을 해결해야 하므로, 두 인물이 피해자에 대한 연민, 피해자와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수사 과정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지식과 이론 캐릭터도 있어야 한다. 두 인물을 크게 잡고 채워나갔는데, '기준' 같은 경우는 어머니를 미혼모를 잡은 배경이 있다. 엄마와 더 친구처럼 이야기하고 자란 애들이 가진 캐릭터가 있다. 완전 극과극으로 모 아니면 도다. 외골수이거나, 사교적인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준'은 사람을 좋아하고, 고양이보다는 강아지 같고, 아이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지점을 만들어놨다.

'희열'은 똑똑하고, 4차원 같지만 기발함을 무장하는 캐릭터다. '투캅스'와 같은 문법은 친하지 않던 사람이 친해지는 것이고, 이 영화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나쁜 녀석들' 느낌이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면, 버디무비 같은 경우 둘이 티격태격 싸운 후에 다시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런 점이 불필요하다고 봤다. 옛날 버디극 형식이라 봤고, 그것보다는 깨지더라도 적들에 의해 깨지는 장면이 나았다.

[문화 人]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마블'처럼 쿠키 자막 넣은 이유는?" ③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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