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뉴스 MHN 김채원 인턴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김민식 PD가 MBC 파업현장에 다시 뛰어들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공범자들' 언론/배급 시사회가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 MBC PD, 그리고 김연국 MBC 기자와 성재호 KBS 기자가 참석했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김 PD는 "최승호 감독님이 나를 '저항자'로 분류해서 고맙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나도 '공범자'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 PD는 "과거 MBC 170일 파업이 끝나고 노조 내에서 격한 논쟁이 붙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올라가자는 온건파와 해직자들과 함께 싸워야한다는 강경파로 나뉘었는데, 이용마 기자가 강경파였고 내가 회군하자는 온건파였다"며 "예능과 드라마 PD로 살아왔기에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했다. 특히, '무한도전'이 반년간 결방되었고, 드라마 또한 타격이 컸다. 예능과 드라마는 결방이 길어지면 경쟁력에서 무너질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돌아가자고 주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이들과 다시 싸우게 된 이유는 동료였던 이용마 기자의 암 소식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5년간 무슨 일을 당했는지 봐왔지만, 나는 드라마 현장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그때도 이 기자는 이대로 물러서면 조합원들이 그대로 당한다고 주장해왔고, 실제로 5년간 그들은 희생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용마 기자는 속이 썩어갔고, 나는 그에 비해 편하게 살았던 것 같아 부끄럽다. 끝까지 싸웠더라면 그가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죄를 갚는 심정에서 싸우게 되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영화 '공범자들'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권력의 홍보 기지로 전락한 공영방송사 KBS와 MBC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오는 17일에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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