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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나경 기자] 코끼리 하면 기다란 코, 넓적한 귀와 함께 꼭 떠오르는 특징은 바로 뾰족하게 휜 상아다.

그런데 최근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 ⓒ EBS '지식채널e'

코끼리들이 먹이를 찾고, 물웅덩이를 파고, 천적의 공격을 막는 생존의 도구인 상아가 왜 사라지게 됐을까.

지난 6월 16일 EBS '지식채널e'는 '인간선택설'이라는 제목으로 코끼리들이 '진화'를 통해 스스로 상아를 없애버렸다는 내용을 전했다.

상아는 인간에게 하얀색 금,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인간들은 상아를 얻기 위한 과도한 밀렵을 행했고 코끼리의 개체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1930년 300만마리에 이르던 전 세계 코끼리들이 2016년 약 9분의 1인 35만 마리로 줄어들었을 정도다.

대학살 후 살아남은 코끼리는 상아가 작거나 없었던 개체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낳은 코끼리는 상아가 '없는' 코끼리였다.

약 5천만년 간 이어져온 코끼리의 유전자가 불과 백여 년 만에 진화해 '상아'를 없애버리고 말았다. 백 년간 이어져 온 코끼리 밀렵이 결국 5천만년의 유전자까지 바꾸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덩치가 커다란 야생동물을 잡는 사냥 대회가 인기를 끌자 알래스카 불곰은 몸집이 줄어들었다. 인간들이 방울뱀을 포획해 고기와 약재로 쓰자 방울뱀은 소리가 나는 꼬리를 버렸다. 바우어새는 벌목하는 소리를 하도 듣고 자란 나머지 기계톱 소리를 흉내내게 됐다.

심각성을 느낀 인간들은 코끼리 보호에 나섰다. 세계 상아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017년 내에 상아매매를 금지하고 상아 가공 공장을 폐쇄한다고 한다.

그러나 1백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살아남기 위해 상아를 버린 코끼리들이 언제 다시 상아를 되찾을지는 모를 일이다.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인간에 의해 진화는 진행 중이다.

>>지식채널e 원본 영상 보기

이나경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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