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 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스위스에 뜨는 별, 예술 영화들의 행진

 
[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문희선 heesun.moon2015@mhns.co.kr 르네상스의 요람 피렌체에서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탈리아의 비밀을 '서바이벌 이탈리아'를 통해 공유하고 싶은, 이탈리아 통신원 문희선입니다. Buon giorno

[문화뉴스 아띠에터 문희선]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나라 스위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작가주의 영화제. 2년전 홍상수 감독의 '그때는 맞고 지금을 틀리다'에게 대상을 수여하며 한국 영화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곳…'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가 지난 2일 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의 영화인이 함께한 가운데 70번째 축제를 맞이했다.

조용한 마을의 호수 도시 로카르노는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으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해마다 8월 첫째 주에 열리는 로카르노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의 재능있는 예술 영화작가들과 작가주의 영화를 찾는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가 열리는 10일 동안은 작은 도시 로카르노는 주변의 휴양지 코모 호수 못지않은 도시의 예술 도시만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많은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로카르노 영화제 위원장 카를로 카트리안(Carlo Chatrian)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엄선된 통 70편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올해는 특히 유명 작가들과 배우들이 참여한 이탈리아 작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70여 편의 우수한 작품들 중에 한국 영화도 '초행'도 초대됐다. 

 
▲ 프란체스카 코멘치니의 신작 'Amori che..' -연인들 포스터
▲ 70회 로카르노 영화제의 유일하게 초청된 한국 영화 '초행'의 포스터 ⓒ 봄내 필름 제공

수준 높은 예술 영화를 부담 없이 보고 즐기며 토론하는 로카르노 관객들의 성숙한 모습은 다른 국제 영화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였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8000명의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최고의 히든카드는 '피아짜 그란데'(Piazza Grande)에서의 야외 상영인데 북부 유럽 특유의 고풍스럽고 넓은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자유롭게 식사나 맥주를 즐기며 영화를 즐기는 모습은 너무나 특별하고 아름다웠다.

영화제 6일 오후 9시 영화 상영에는 이탈리아의 거장 루치오 코멘치니의 뒤를 이어 현재 이탈리아의 최고의 여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프란체스카 코멘치니의 신작 'Amori che non sanno stare al mondo'(연인들)가 배우들의 화려한 무대 인사와 함께 일요일 저녁의 로카르노의 시원한 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는 테마와 아름다운 영상이 뛰어난 조화를 이루며 이탈리아 여배우 루치아 마시노(Lucia Mascino) 의 뛰어난 연기력은 현지의 관객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뛰어난 연기로 여주인공 클라우디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현지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이탈리아 뜨는 별' 주인공 루치아 마시노

이튿날 7일 월요일 오전 11시에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초행'이 영화제 전용 상영관 팔라 치네마에서 상영했다.

이른 아침부터 초행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객들이 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오전 상영임에도 불구하고 팔라 치네마의 1관은 500석을 전석을 가득 메우며 전주 국제 영화제 상영 때의 열기를 그대로 로카르노 영화제 관객들에게 선사하였다.

로드 무비 형식으로 결혼과 동거에 대한 세대간의 시각 차와 삶의 방향을 찾아 끊임없이 고민하는 젊은 세대의 보편적인 테마를 한국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며 영화가 상영되는 100분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상영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자리에 남아 감독의 작품 의도와 영화가 촬영된 시기의 한국의 사회, 영화 장면 속의 술과 음식을 즐기는 한국적인 장면에 호기심을 표현하는 질문들이 섬세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현지 영화관계자들은 실제 상황 같은 연기를 펼친 재능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 홍상수 감독 작품을 통해 한국 예술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로카르노 관객들, 영화 '초행'은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상영됐다.

 

▲ 영화 상영 후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초행'의 김대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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