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찰이 되는게 맞을까?"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똥만이'로 츤데레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 박서준과 착하기로 소문난 '미담 자판기' 강하늘의 청춘수사액션 '청년경찰'이 금일 개봉한다.

유쾌하게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은 훈훈한 두 남자의 어리버리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점점 갈수록 범죄 사건을 접하면서 무게감 있는 스토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청년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열정과 정의, 진심을 담아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보여준다. 아직 사회에 찌들지 않은 그들은 각각 다른 이유로 경할 학교에 입학하고 힘든 과정들을 겪으면서 과연 자신들이 경찰이 되는 것에 대해 맞는 길인지 제대로 된 것을 배우는 것인지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학교에서 배운 것들로 온갖 위험을 감수하며 위험한 사건에 맞선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너무나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증거, 그러므로 이어지지 못하는 수사, 어떻게 보면 많은 사건이 시간 때문에 해결되지 못하는 것을 콕 짚어내기도 한다. 영화 '청년경찰'에서 키워드처럼 나오는 '크리티컬 아워' 7시간은 세월호 참사 당시를 상징하고, 납치당한 여성이 17살의 여고생이라는 점은 대기업 손자 실종 사건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났던 여고생 납치 사건을 의미한다. 이렇게 의미를 담은 포인트들이 있는가 하면 서울 대림역에 대한 이미지, 조선족들의 범죄, 가출 청소년 패밀리, 여성 납치, 장기매매, 난자적출 등 실제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 그려지기에 그 무게감이 더 느껴진다. 누아르 장르나 수사 장르에선 식상한 소재일지라도 적당한 선에서 그려진다는 점이 영화를 편하게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게 한다.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룬 이 영화는 젊은 감각이 가득해 다른 버디무비나 브로맨스 영화들보다 더 세련됐다. 게임 '오버워치' 용어나 젊은 청년들이 사용할만한 은어 등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의 케미는 마치 진짜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가질 수 있는 우정애, 그리고 '청년'들만이 가질 수 있는 고통과 성장 역시 보여줌으로써 두 배우의 새로운 매력을 마구 발산한다.

 

순수함, 훈훈함, 코믹함에 무게감까지 적당하게 조리된 영화 '청년경찰'은 '덩케르크',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7~8월에 개봉하는 대작 라인업 사이에서 약체라고 평가받았으나,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고 호평을 받자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어쩌면 흔한 소재일 수도 있고 쉽게 결말이나 흐름이 예측될 수 있음에도 식상하지 않은 코믹액션일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깔끔한 스토리와 편하게 볼 수 있는 버디무비라는 점의 매력과 어리숙한 듯 철없지만 기운 넘치는 20대의 모습으로 열정을 일깨워주기 때문이 아닐까?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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