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은실 프로그래머, 이은정 집행위원장, 김시준 사무국장이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 生] VR로 보는 다큐멘터리 매력은? '제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① 에서 이어집니다.

지난해 1월에 세상을 떠난 영국의 록스타, 데이빗 보위를 다큐멘터리로 만난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다큐로 보는 세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리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2017')은 EBS 디지털통합사옥, 메가박스 킨텍스, 아트하우스 모모 등 고양시 일원과 서울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상영관 및 EBS1 TV로 24개국 7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또한, 다큐멘터리 교육의 장인 Doc 캠퍼스를 22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하고, 25일과 26일 일산 호수공원과 서울 청계천에서 동시에 야외상영을 진행해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EIDF 2017'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기자설명회엔 유나영 E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이은정 EIDF 집행위원장, 신은실 EIDF 프로그래머, 김시준 EIDF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김시준 사무국장이 영화제의 주요 행사를, 신은실 프로그래머가 주요 작품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EIDF 2017'은 페스티벌 초이스(경쟁),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 EIDF 포커스 등 기존 5개 섹션에 내 손 안의 다큐 - 모바일 단편 경쟁, VR 다큐 특별전이 신설되어 모두 7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포커스 섹션은 EIDF가 주목하는 4개의 하위 주제 섹션인 어린이와 교육, 자연과 기술, 뮤직 & 아트, 여성과 사회로 구성됐다.

▲ 신은실 프로그래머가 상영작을 소개하고 있다.

'EIDF 2017'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다큐멘터리 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2016년 베니스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클래식 상을 받은 클레르 시몽의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 전쟁', '도베르만'을 연출해 신성으로 이름을 떨친 얀 쿠넹의 특별한 다큐멘터리 '베이프 웨이브', 컴필레이션 필름의 대가 빌 모리슨의 신작 '도슨 시티: 얼어붙은 시간', 2017년 칸 감독주간에 소개된 거장 아모스 기타이의 신작 '서안 지구 비망록'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대중적인 재미를 더해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 다큐멘터리들도 다수 선보인다.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존 버거의 사계'를 통해 'EIDF 2016'에서 만날 수 있었던 배우 틸다 스윈튼은 올해 프로듀서와 내레이터로 참여한 '바그다드에서 온 편지'로 돌아온다. '더 랍스터'의 콜린 파렐은 자신의 고향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어둠이 오기 전에'에 참여했다. 

2016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일대기 '켄 로치의 삶과 영화', '트윈 픽스, 25년 후'로 돌아온 데이빗 린치의 삶과 예술을 담은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 2016년 타계해 전 세계의 추모를 받은 데이빗 보위를 재회할 수 있는 '데이빗 보위: 지기 스타더스트 마지막 날들', '비포' 연작과 '보이후드' 등으로 사랑받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 '리처드 링클레이터: 꿈의 연대기'가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청소년들이 문학과 음악, 미술 교육 속에 성장해가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나의 시, 나의 도시'를 선정했다. 찰스 오피서 감독의 '나의 시, 나의 도시'는 '핫독스국제다큐영화제' 캐나다 다큐멘터리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지역 사회 공동체가 교육에 미치는 역할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 이은정 집행위원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이번 'EIDF 2017'에는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와 '월드쇼케이스', '어린이와 교육' 등 8개 섹션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지역 사회 공동체가 교육에 미치는 역할을 조망하는 'EIDF 포커스: 어린이와 교육' 부문을 강화해 북유럽 유치원과 어촌, 난민센터 등 사는 곳과 언어는 달라도 아이들이 세상의 미래임을 다시 깨닫게 하는 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세계 어린이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저스트 키즈' 등 일상과 교육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우는 최신 다큐멘터리들을 선보인다.

한편, 'EIDF 포커스'에서 '여성과 사회' 섹션이 인상적이다. EIDF 관계자는 "인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폭이 넓어지면서 여성의 권리는 상당한 수준으로 신장했고, 여성의 권리는 시민의 행복 추구권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되곤 한다"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세계 도처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폭력이 행사되고 있고,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 역시 전개됐다. 지금 젠더 문제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뜨겁고 논쟁적인 이슈 중 하나다. 역사적으로도, 여성과 가족, 경제, 국가라는 주제는 시대를 이해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를 품었으며 때로 그 해결책을 구상할 힘을 주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2015년에 이어 EIDF는 다시 여성과 사회의 연계를 주목했다"라면서, "타고난 모성이라는 전형이 있을 수 있는지 질문하는 논쟁적 작품 '아마조나', 1955년부터 1985년까지 캐나다 정부가 시행한 악명 높은 강제 입양 프로그램 탓에 아이들을 뺏긴 딘 족 어머니와 아이들의 이야기 '가족의 탄생', 영국 여왕 역할이 탁월하게 어울리는 대배우 헬렌 미렌이 내래이터로 참여하여 성, 참정권, 매매혼, 모성 보건, 고용 차별 및 임금 격차 등 세계의 여성 문제를 명쾌한 애니메이션 등의 기법으로 보여주는 단편 모음 '와이 우먼' 등이 준비됐다"라고 전했다.

▲ 김시준 사무국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 편성과 섹션 분배가 일정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김시준 사무국장은 "TV 편성표에는 심의 기준이 있다"라면서, "낮 시간대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밤 시간대에는 15세 이상 영화 등 심의 규정을 두어 편성했다. 방송과 상영을 같이 하다 보니, 작품 선정에도 에러가 조금 있다. 그런 부분에서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신은실 프로그래머도 "시청자층의 대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올해 특별히 공을 들여 초청한 데이빗 보위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에 음악팬 등 시청자층의 시청 시간을 생각해보며 편성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시준 사무국장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국내 최초 다큐멘터리 전용 VOD 서비스인 'D-BOX'를 운영해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모바일을 통해서 지난 상영작들을 다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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