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에 13-9 신승하며, 청룡기 준우승 아쉬움 풀어

▲ 우승 확정 후 유정민 감독을 행가레쳐 주는 서울고 선수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하늘은 2017 대통령배 대회의 주인으로 서울고등학교를 선택했다.

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대통령배), 대망의 결승전에서 서울고가 경남고에 13-9로 신승, 2014년 이후 3년 만에 대통령배 대회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통산 네 번째 대통령배 우승(1984, 1985, 2014, 2017년)을 차지한 서울고는 올해 청룡기 선수권 결승전에서 한 점 차이로 패했던 한을 푸는 데에도 성공했다.

초반부터 서울고의 페이스였다. 서울고는 1회 초 공격서 상대 선발 서준원을 상대로 타자 일순하며 무려 5점을 선취했다. 2사 만루 찬스서 6번 정문근이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2, 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뒤이어 2학년 장민석-김주영 듀오와 9번 장지환도 3연속으로 1타점을 기록, 점수 차이를 더욱 넓혔다. 다시 자신의 차례를 맞이한 1번 최현준은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경남고 중견수 권영호의 호수비에 막혀 1이닝 2안타 기록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2회에도 2사 이후 강백호의 좌전 안타에 이어 5번 이재원의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와 6번 정문근이 또 다시 중전 적시타를 기록, 두 점을 추가했다. 뒤이어 5회 공격에서는 2사 만루서 2번 양승혁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를 기록, 기어이 두 자릿수 점수를 만들어냈다. 또한 서울고는 7회 초 1사 3루서 3번 송승환마저 중전 적시타를 기록, 선발 타자 전원 안타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상대 선발 강백호의 구위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던 경남고는 2회 말 9번 정보근의 좌익 선상 2타점 2루타를 비롯, 1번 석정우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3점을 만회한 데 이어 6회와 8회에 각각 한 점을 추가하는 등 8회까지 총 5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9회 투 아웃 이후에 4점을 추격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통령배 준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날 준결승전 휴식으로 체력을 아꼈던 경남고 2학년 사이드암 서준원은 야심차게 선발로 나왔으나, 3과 1/3이닝 9피안타 2볼넷으로 7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반면 서울고 유정민 감독이 과감하게 꺼내 든 '선발 강백호' 카드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7과 2/3이닝을 소화하며 8피안타 5실점했지만,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기록, 본인의 고교 무대 첫 선발승을 경험했다. 특히, 교체 이후에는 본인의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 돌아가기 위해 자진해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등 우승을 위한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는 첫 경기에서부터 결승전까지 투혼을 선보였던 서울고 올라운더 강백호가 선정됐다.

경기 직후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정말 감개무량하다. 청룡기에서의 아쉬움을 오늘 너무 잘 풀었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올해 멤버가 너무 좋아 우승의 적기로 봤는데, 목표를 이뤄서 너무 좋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제51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최종 성적

우승 : 서울고등학교

준우승 : 부산 경남고등학교

3위 : 서울 경기고등학교, 인천고등학교

대회 최우수선수(MVP) : 강백호(서울고등학교 포수/투수)

우수투수상 : 주승우(서울고등학교 투수)

감투상 : 최민준(경남고등학교 투수)

수훈상 : 정문근(서울고등학교 외야수)

타격상 : 강백호(서울고등학교 포수/투수, 21타수 10안타 타율 0.476)

최다 타점상 : 권영호(경남고등학교 외야수, 12타점)

최다 안타상 : 김현민(경남고등학교 내야수, 11안타)

최다 홈런상 : 송승환(서울고등학교 포수/내야수, 2개)

최다 도루상 : 김민기(덕수고등학교 내야수, 6개)

미기상 : 양승혁(서울고등학교 내야수)

감독상 : 유정민(서울고등학교 감독)

지도상 : 김주호(서울고등학교 야구부장교사)

공로상 : 오석규(서울고등학교 교장)

모범심판상 : 김원재(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위원)

취재 도움 : 이채원(건국대학교 방송부)

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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