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연극 '만리향', '돌아온다', '액션스타 이성용' 등을 연출한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정범철의 첫 희곡집이 데뷔 11년 만에 출간됐다. 

정범철 작가는 서문을 통해 "연극은 자신에게 숨과 같다"라면서, "자신처럼 연극을 통해 숨 쉬고, 무대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희곡을 묶었다"라고 첫 희곡집 출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정범철 희곡집 1'에서는 작가가 11년간 쓰고 공연된 희곡 중 6편이 수록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고전을 현대적으로 비틀어 소외된 자들의 사랑과 아픔을 파헤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는 그의 등단작이기도 하다.

이어 청년실업을 소재로 좌절하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분노를 테러리즘에 빗대어 표현한 '서울테러' 자식을 위해 강인한 아버지로 거듭나고 싶은 부성애를 만화적 상상으로 풀어낸 '병신3단로봇'이 독자를 찾는다.

또한, 지구멸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에 대한 이야기 '그날이 올 텐데', 급속한 현대화가 불러온 가족의 해체와 사라져가는 농촌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논두렁 연가',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성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유쾌하게 풀어낸 '고양이라서 괜찮아', 인간을 바라보는 다른 종들의 세 가지 객관적 시선에 대해 말하는 '인간을 보라' 등 총 6작품이 수록됐다.

한편, 정범철 극작가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후,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연극을 경험한 뒤 평생 하기로 다짐한다. 27세에 서울예대 극작과에 들어갔으며, 2006년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로 옥랑희곡상에 등단한 후, 2008년 선·후배 및 동료와 함께 극발전소 301 극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9년 AYAF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지원 1기 선정, 2011년 차세대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선정 등 차세대 연극인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2014년 '만리향'으로 제34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대상을, 이듬해인 2015년엔 제35회 서울연극제 '돌아온다'로 연출상,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그해 열린 2인극 페스티벌에선 '영웅의 역사'로 작품상을 받았다. 여기에 대한민국 청년연극인상을 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받았다.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