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미숙 인턴기자] 연극 ‘오백에 삼십’은 ‘돼지 빌라’에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으로 입주해 살고 있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와 사건들을 담은 연극이다.

연극 시작 전부터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레 말을 걸며 함께 사진을 찍고 떡볶이를 나누어 주어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연극 시작 전부터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몰입도가 높았다.

세 들어 살고 있는 주민들은 빌라 앞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는 허 씨와 베트남 부인 흐엉과 사법 고시생 배변, 동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고 있다는 미스 조, 폐지를 줍고 껌을 파시는 할머니, 몇 달 째 월세가 밀린 옥탑방 청년까지 가난하지만, 이웃들은 서로 챙겨주며 잘 지내며 극 초반에는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연극 중간에 수상한 사람의 등장으로 극의 분위기는 반전된다. 형사로 보이는듯한 사람이 나타나 원룸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하고, 이에 입주민들은 서로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자칫하면 어둡고 가라앉을 수 있는 소재임에도 ‘오백에 삼십’은 대사에 현장에 맞는 애드리브와 같은 재미요소를 첨부해 유쾌하게 이끌어간다.

또한, 연극 ‘오백에 삼십’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현대사회의 소통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윗집에 사는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옥탑에 사는 사람의 얼굴조차 모른 채 삭막하게 사는 요즘 사회를 비유적으로 풍자하고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극으로 잘 표현해냈다. 

연극 ‘오백에 삼십’은 우리 삶 속에서 지치고 힘들 때, 위안과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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