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이해 가능한 공연으로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지난 11일 오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서 '페르수' 역으로 공연 중인 김민주 배우와 만났다. 그녀는 '위대한 캣츠비'를 '참 행복한 작품'이라며 말을 이었다.

"공연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무척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그 점을 관객에게까지 전달해드리고 싶죠."

무엇이 배우들을 그렇게 만드는가 묻자 '쉬운 대사 하나도 계속 곱씹게 되는 작품'이라고 대답했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강도하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2015년 새롭게 만든 뮤지컬이다. 6년간 사귄 캣츠비와 페르수가 갑자기 헤어지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페르수는 부르독과 결혼하지만, 남몰래 감춘 비밀이 있고, 캣츠비의 절친 하운두는 과외학생의 어머니와 불이 붙는다. 캣츠비는 새로 만난 여자 선에게 위안과 치유를 받으면서도, 어쩐지 불편한 공기 속을 떠다닌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젊은 세대의 세상, 그 속에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들의 만남을 무척 강렬하게 다룬 작품으로 뮤지컬에서는 원작의 어두운 분위기를 온전히 살려내며 강렬한 록음악을 더했다. 그로 인해 '바닥을 찍는' 인물들의 마음이 높은 피치의 음정과 빠른 템포로 표현되는 독특함이 생겼다.

기자가 본 '위대한 캣츠비'도 다른 작품보다 세심하고 집중력 있게 감상해야 디테일한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때문에 독특함이 관객에겐 다소 불친절함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김민주 배우는 "그럴 수 있다"고 동의하면서도 '위대한 캣츠비'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길 바랬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다 이해 못하는 건 또 아니거든요. 모두가 만족한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다만 한 번에 이해되지 않더라도 또 한 번 보고 싶은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뮤지컬이 어째서 뮤지컬일까. 웹툰의 이야기를 그대로 무대에 올리기만을 원한다면 웹툰의 뮤지컬화는 사실 불필요하다. '위대한 캣츠비' 역시 이야기를 더 길게 풀어가기보다 110분으로 압축해 속도감을 냈고 변별점을 더한 것이 음악이다.

"초연 때는 라이브 밴드가 만드는 록음악이 지금보다 더 '뚜드려 부수는' 느낌이 강했죠(웃음). 서정적인 부분에서도 그러다 보니 드라마가 잘 보이지 않아서 이번에는 현악기가 들어오며 드라마를 더 강조하려 했어요. 물론 그럼에도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서는 사운드가 강렬한 편이라 취향을 탈 수밖에 없죠. 저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도 되고 감정도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연기하는 '페르수'는 어떤 인물일까. '페르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악녀로 그려진다. 남자친구를 속이고 결혼을 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지는 등 단편적인 시선으로 보면 도무지 '왜' 그러는지 알기 어렵다. 그녀는 '페르수'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페르수의 아픔은 결국 작품의 반전을 통해 나타나지만 처절한 사랑에 의한 피해자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페르수 마음에는 오로지 캣츠비만 있었으니까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20대의 뜨겁다 못해 상식을 벗어날 수 있을 만큼 처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이해 못할 수 있지만, 누구나 경험하지 않으리라 장담 못하는 그런 작품이죠. 보러 오셔서 '사랑'의 아름다운 면과 그 이면에 대해 공감하고 대사와 가사 한마디 한마디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페르수 역시 아픈 여자임을 늘 가슴에 가지고 연기할 테니 함께 극장 안에서 호흡해주세요!!"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10월 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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