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글로브의 황선욱 예술감독 김용을 작 연출의 동치미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아띠에터] 김용을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이다. 사)한국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KoWACA) 법인 사무국장, 사)한국연극협회 정책개발위원회 정책위원, 극단 글로브극장(110-91-80162) 代表, 도서출판 글로브(제307-2011-51호) 대표다.

주요 작품으로는 희곡 <퍼펙트 라이프> <환생> <누이야> <첫사랑> <동치미> <쾌도난마 정도령> <The Lord><Made in USA> <손님> <Dream &Vision> 등과 뮤 지 컬 <누이야> <연가> <위기탈출 넘버원>을 발표하고, 시나리오로는 <동치미> <누이야> <그 여자 엘림, 수선화> 등이 있다.

연극 <동치미>로 2015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하고, 2014년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에서 특별상, 인기상, 공로상, 남녀신인상 등을 수상 한 바 있고,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에서는 영예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부모의 집, 공원, 사돈댁, 병실, 영안실로 사용된다. 벤치와 침상, 영정을 올려놓은 상청 등을 마련하고, 옷가방, 문서, 통장 그리고 핸드백, 선물꾸러미, 약봉지 등이 소품으로 사용된다.

극단 글로브의 연극 <동치미>는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을 해서 호평과 성공적인 공연을 거둔 작품으로. 그간의 출연진도 몇 차례 교체된 바가 있다.

필자는 대학로에서 두 번 관극을 했고, 북촌아트홀 공연이 세 번째 관극, 이번 JTN 아트홀 1관에서의 공연이 네 번째 관람이었는데, 지난 공연보다 출연자들의 기량이 상승이 되었고, 연기자들 간의 호흡일치가 거의 완벽에 가까워, 작가 겸 연출인 김용을 극단 글로브 대표의 열정과 노고가 무대 위에 잘 형상화된 공연이었다.

 

줄거리는 70세가 된 노부부가 말년을 병마와 싸우면서도, 상대에게 내색을 하지 않고, 끝까지 숨기다 쓰러진다. 1남 2녀의 자식 중 막내딸은 연극을 하느라, 과년한 연령임에도 불구하고 미혼이고, 막내 위의 남매는 출가를 했으나, 장녀는 행세를 하는 집으로 시집을 가, 부친이 선물을 들고 사돈댁을 찾지만, 찾아온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한다. 아들은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며 부친에게 도움을 청한다. 처음에는 거절을 하던 부친은 아들을 위해 집문서를 담보로 돈을 마련해준다.

그러나 아들은 사업에 실패를 하고 백수가 된다. 부친은 아들의 재기를 위해 마지막 남은 집까지 판 통장까지 아들 손에 쥐어준다. 아들이 눈물을 흘리고 고마워하며 울부짖자 좌중의 백발의 관객은 너도 나도 손수건을 꺼내 눈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부부가 나들이를 하면서 노부인이 자신의 지병을, 숨을 거두기 전까지 남편에게 발설하지 않고 숨기다가 공원에서 쓰러지는 모습은, 객석을 안타까움과 동정과 연민으로 채우고, 아버지 역시 부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쓰러져 운명하니, 백발의 관객은 저마다 어깨를 들썩이며 슬퍼하는 모습이 한동안 계속되기도 했다.

대단원에서 저세상으로 간 아버지가 유언처럼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을 자식들에게 녹음으로 들려준다, 산불발생으로 모든 야생동물이 불을 피해 도망하는데, 유독 꿩만은 자리를 뜨지 않고 불에 타죽은 모습에서, 알을 보호하기 위해, 개울물에 몸을 적셔가며 둥우리의 알에게 산불 열기가 닷지 않도록, 자신의 적신 몸으로 알을 감싸고 이러한 동작을 되풀이 하다가, 어미 꿩은 새카맣게 타죽고 알도 열기로 삶아져서 익은 상태가 되었기에,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중견 배우 이기석과 김계선이 초연 이후 지금까지 남편과 아내 역을 맡아 농익은 연기로 갈채를 받는다. 맏딸 역에는 이효윤, 사고뭉치 아들 역에는 안재완, 천방지축 작은 딸은 은윤지가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역시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한상욱, 프로듀서 서기원, 기획 강신혜, 슈퍼바이저 David Geum, 기술감독 주승민, 무대감독 김대경, 조연출 오정민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글로브의 한상욱 예술감독, 김용을 작 연출의 <동치미>를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감동만점의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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